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큰 일교차로 호흡기감염병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모임도 잦아져 사람들과 만날 일이 늘어갑니다. 또한 어지러운 시국 탓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최근에는 여러 가지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고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인플루엔자 주의하세요

4주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8주차(11월 24~30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집계한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자) 분율은 5.7명이었습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 41~44주차에 3.9명이었다가 45주 4.0명, 46주 4.6명, 47주 4.8명으로 증가하고 있어, 질병청은 아직 인플루엔자 유행 단계는 아니지만 겨울철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하지만 예년에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12~1월 사이에 최고점을 찍었던 만큼,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하여야 하겠습니다. 아직 독감예방접종을 못하셨다면 서둘러 접종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백일해가 여전히 유행

지난달 4일 생후 2개월 미만 영아가 2011년 이후 국내 처음으로 백일해로 사망하였다는 뉴스가 보도 되었습니다.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의미의 백일해는 이름대로 발작성 기침을 주 증상으로 하며, 감염된 사람이 기침을 할 때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2급 법정감염병 입니다. 백일해는 전파력이 매우 강한 편으로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주로 발생하며, 영아가 감염되는 사망에 이르는 등의 위험성이 있는 만큼, 고위험군인 영아 보호를 위해서는 임산부 백일해 접종이 중요하며, 영아를 돌보는 부모, 조부모, 돌보미 또한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은 주로 학동기 아동을 대상으로 감염을 일으키며 최근에는 영유아에서도 유행하여 호발연령이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나온 호흡기 비말로 전파되며 감염성이 높아 어린이집, 학교 같은 공동체 환경에서 쉽게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입원환자 중 가장 많은 소아감염질환은 전체 19/9%를 차지했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었습니다. 일반 폐렴과는 달리 발열이 두드러져 감기약이나 해열제를 써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야 하며 진단 시에는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또한 요즘 급성호흡기 감염증인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 RSV 감염 영유아 환자까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주로 영유아 연령에서 자주 발생하며 10월 ~ 12월 사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환자가 어릴수록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호흡기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유행 가능성

12월 이후 코로나 19 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보건복지부에서는 판단하고 있으며, 유행 규모는 겨울철 주간 7~20만 명 감염이 추정되었던 지난해 겨울철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코로나 19감염 증상이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65세이상의 고령 환자나 만성 질환자에서 합병증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감염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호흡기 감염병은 예방이 특히 중요합니다. 외출 후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하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춥더라도 실내에서는 2시간 마다 10분씩 환기를 시켜야 하며, 학교나 어린이집 등 공공시설에서는 출입문과 창문을 동시에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또한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을 할 때에는 손으로 가리지 말고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합니다. 또한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기침한 후에는 비누로 손을 씻어 전염을 방지해야 합니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데스크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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