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가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로 유행하고 있어 주변 많은 분들이 39도 고열과 심한 기침으로 병원을 내원하여 독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A형 독감은 고열이 주요 증상으로 오한과 몸살 증상이 동반되면서 기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해열제나 시판 감기약으로 증상을 버티지 마시고, 병원에서 독감 검사를 받으시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밤마다 기침을 해요

추운 겨울이 되어 기침을 한다면 보통 감기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 감기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8주 이상 기침이 지속될 때에는 단순 감기가 아니고 만성 기침으로 분류가 되어 이에 대한 이상 요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을 권하게 됩니다.

특히 낮에는 기침이 심하지 않는데 밤에만 유독 기침을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서있을 때는 괜찮은데 누우면 기침이 나고 특히 새벽에 심해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 감기약으로 기침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울 때 심해지면 후비루 증후군

만성 기침 중 가장 흔한 원인은 콧속 분비물 증가에 의한 후비루 증후군입니다. 대개 알레르기 비염이나 혈관 운성 비염, 축농증 등으로 콧물 분비량이 많은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나게 됩니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목을 자극하면서 기침이 유발되기 때문에, 밤에 잠려고 누우면 증상이 심해져 기침을 하게 됩니다. 코 뒷부분과 목 뒷부분이 연결되는 부위에 이물감이 느껴지며 코막힘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이 일시적으로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잘못된 코 세척은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고 물을 많이 마셔 목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증도 기침 유발

과식을 하거나 야식을 먹고 바로 눕는 경우, 혹은 과음을 한 날 밤이나 새벽에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위식도 역류증으로 기침 유발 수용체가 모인 후두가 예민해져 만성 기침이 심해지도 합니다. 대개 감기 증상도 전혀 없는데 기침을 하는 경우로, 목에 이물감이 있거나 목이 답답하기도 하며 물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기침이 사라지는 일이 많습니다. 이는 소화가 되지 않는 위 속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후두를 자극하여 기침을 유발하는 것으로, 후두를 자극하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과식이나, 야식, 과음, 흡연 등이 위식도 역류증을 유발하는 습관으로 이런 행동을 교정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증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기침형 천식

주로 기침이 단독증상으로 나타나는 천식의 한 유형으로, 전형적인 천식 증상인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리는 소리 없이 기침만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런 환자에서는 천식과 달리 독특한 임상적 양상을 보이는데, 기관지 수축 반응이 전형적 천식에 비해 약하고 기도 저항이나 혈액 검사 소견에서도 전형적인 천식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대개 마른 기침이 연속적, 발작적으로 나오며 심한 경우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찬공기, 매연, 담배 연기 등에 노출되면 시작되기도 하고 하지만 대개 50% 이상에서는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일반적인 감기약에 반응하지 않고, 천식과 관련된 약물인 기관지 확장제와 스테로이드 제제에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절에 따라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도 하고,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질환의 가족력 빈도도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요즘 많은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들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감염 위험을 낮추려면 손 씻기를 일상화하고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기 질환에 걸렸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할 시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데스크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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