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오픈을 앞두고 주변 정리가 한창인 진남관 전경

문화유산 활용 지역 정체성 확립과 주민 자긍심 제고

역사문화유산 보존과 창달 보완적 관계로 어우러져야

전라좌수영 동헌 일원 역사문화공원 조성 용역 '주목'

1. 여수 역사 문화유산 강점

2012년여수세계박람회 이후 여수는 관광객들이 찾는 해양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해왔다. 문제는 코로나19이후 여수시 관광이 정점을 지나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새로운 관광 콘텐츠 부족, 숙식박 관련 바가지 요금은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수시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야간관광 특화도시를 조성하는 전남형 균형프로젝트 300억 사업(만성리지역관광자원개발사업)과 전라좌수영 동헌 일원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는 역사문화유산 관광상품화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여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혼이 배어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이순신과 관련된 국보 제304호 진남관, 충민사, 선소, 이순신 광장, 여수 석보 등 문화유산이 지역에 산재돼 있다.

SWOT 분석(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처럼 여수시가 지닌 충무공 이순신 관련 문화유산 강점을 살리고 정부 공모사업의 정책적 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문화유산 보존과 개발 필요성 및 의의

여수는 삼도수군통제영이 위치했던 경남 통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유적 보존 및 인지도가 낮아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는 과거 정치적인 이유도 거론된다.

또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면서, 일부 문화 유적이 훼손되거나 방치됐다. 시정부 의지부족과 무관심, 재정적 부담으로 문화 유적 보존과 개발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그 동안의 지역문화유산 복원 노력이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021년 여수시 웅천동 ‘여수 오충사’, 정대수 비, 이순신 자당 기거지’ 3곳이 하나의 문화재로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문화재자료 제295호)로 지정 고시됐다. 여수시 지정문화유산 제1호 ‘이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과 제2호 ‘오충사’가 동시에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승격된 것.

그동안 국가지정 자연유산은 엄격한 보존·관리로 규제 대상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국가유산청의 규제 완화로 활용적 측면이 부각됐다. 여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녀 전국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가치 창출도 요구된다. 역사적 가치나 예술적 가치 등을 보존하여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전통적인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변형하거나 응용하여 새로운 문화나 예술의 창달(暢達)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10년 만에 진남관을 2월에 재개관하고,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인 전라좌수영 동헌 역사문화공원과 선소테마정원 조성 등을 완성하여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정신이 살아 숨 쉬는 호국도시 여수의 위상 제고를 표방했다. 지역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의지이다.

전라좌수영성 동헌 일원 복원 역사문화공원 조성 조감도

3. 역사문화 개발 계획 -하드웨어 관점

최근 여수시는 진남관을 포함한 전라좌수영 및 최초삼도수군통제영성 복원을 목표로 우선 전라좌수영 동헌 일원 역사문화공원 조성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여수관광의 재도약과 문화관광을 꽃 피울지 기대된다.

시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 : 여수시는 2015년부터 2027년까지 450억 원을 들여 조선시대 전라좌수영 동헌 건물을 복원할 계획이다. 

전라좌수영은 조선 수군의 본거지이자 417년간 조선을 지켜온 국방유적지로 역대 전라좌수사가 정무를 집행하던 동헌과 그 일대의 체계적인 복원을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부각하며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동헌은 지방관아 건물로, 이순신 장군이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4차례 발굴조사와 추가정밀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건물지 11동, 축대 2기, 보도석열, 담장지, 배수로 등이 확인됐다.

▶ 삼도수군통제영 성터거리 조성 : 여수시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6억 원을 들여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성터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 진남관 보수정비 : 여수시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195억 원을 들여 국보 제304호인 진남관 보수정비를 마무리하고 2025년 4월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 선소주제(테마)정원 조성 : 여수시는 2018년부터 2026년까지 195억 원을 들여 선소테마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선소는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건조하고 수리했던 곳이다.

▶ 여수석보 정비 : 여수시는 2022년부터 2033년까지 사업비 306억원을 들여 여수석보(사적 제523호) 성벽을 보존정비하고 탐방로 및 주차장 조성 등 주변을 정비할 계획이다.

▶ 여수시립박물관 건립은 지역문화유산 보존의 방점이 될 전망이다. 여수시는 2025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이순신공원 일원에 여수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여수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물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여수문화유산 야행

4. 역사문화 개발 계획 - 소프트웨어 관점

지난해 여수 문화유산을 주제로 7가지 밤(7夜), 35개 프로그램에 5만 8천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단순한 문화유산 관람이 아닌 재활용(업사이클링) 친환경 콘텐츠 접목과 ‘전라좌수영 성터길 투어’는 모든 회차가 사전 마감되며 인기를 끌어 가능성을 내비치었다.

다양한 세대가 동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관점의 콘텐츠 개발로 다소 침체된 역사문화자원을 여수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 전통문화와 현대적 문화의 융합이다.

▶ 교육 체험 프로그램: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전략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역사적 지식과 함께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순신 숨결 따라 낮달 산책 투어': 문화 관광해설사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역사 문화 유적을 산책하며 다양한 체험 활동을 경험해 보는 관광객 참여형 상품이다. 판소리의 감동을 느껴보는 국악 버스킹, 난중 일기 서책 만들기, 타루비 탁본, 장군복 입어보기 등 프로그램이 있다.

이충무공 유적지 관광코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숨결과 흔적을 직접 살피며 느끼는 역사 체험 코스다.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와 박물관을 연결하는 '이순신 투어 코스'를 개발하거나, 거북선을 복원해 이순신 장군의 전투를 재현하는 '해상 전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수 있다.

▶ 가상현실(VR) 체험: 여수의 이순신 관련 유적지를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사용자는 VR 기기를 착용하고 직접 유적지를 탐험하며 역사를 배울 수 있다.

▶ 모바일 앱: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업적을 담은 모바일 앱으로, 사용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게임: 이순신 장군의 전투를 재현한 게임으로, 사용자는 게임을 통해 역사를 더욱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 애니메이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전달할 수 있다. 또 뮤지컬: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함께 역사적 지식을 전달한다.

이밖에도 여수와 돌산에 있는 선소에서 거북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방문객들이 직접 거북선을 타보고,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전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거북선 탑승 체험, 거북선 모형 만들기 체험, 거북선 전투 체험 등 운영이다.

여수시가 전라좌수영 동헌 일원 역사문화공원 조성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사진 여수시 정재호 문화관광국장 페북 캡처>

5. 문화유산 보존과 개발 접목 지혜 필요

보존과 창달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보존은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의 가치를 보존하여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창달은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을 보존하면서도 동시에 창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여수시의 향후 새로운 관광콘텐츠는 역사문화유산 창달이다. 이순신 관련 역사문화유산의 하드웨어 정비와 다양한 소프트웨어 콘텐츠 개발을 접목시켜 관광객을 불러들이자. 

< 위 기사는 여수상공회의소와 여수지역신문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기사입니다 >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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