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여수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 시계방향으로 정기명 여수시장, 김영규 여수시의원, 이광일 전남도의회 부의장, 서영학 전 청와대 행정관,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조국혁신당 이상우 전 여수시의원

민주당, 정기명 현 시장 맞서 김영규·이광일 도전장

70년대생 전 청와대 행정관 서영학 세대교체론 주목

총선 조국혁신당 비례 돌풍…지방선거로 이어질까?

- <여수시장 선거 관심사>

2026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이라는 큰 이슈에 가려져 있지만 지역정치권에서는 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군들의 물밑 행보가 분주하다.

유권자의 관심사는 지역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여수지역의 최대 현안은 누가 뭐래도 먹고 사는 문제로 침체된 경제회복이 아닐까.

특히, 여수는 ‘여수산단 불황’, ‘관광객 감소와 상권 침체’, ‘리더십 부재’ 라는 3중고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여수산단은 장치산업의 구조적 한계에서 탈피해 신성장 산업으로 전환과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또 해양관광도시 여수를 그려나갈 비전을 지닌 리더가 요구된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를 동력으로 지난 2012년여수세계박람회의 영광을 재현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춤추고 웃게 할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역민은 내리막길 여수시를 다시 일으킬 안목과 뚝심을 지닌 리더자, 3중고에 빠진 여수를 제자리로 올려놓을 지도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 <여수시장 선거 특징>

여수시장 선거 특징은 연임시장을 허락하지 않는다. 민선 8기 정기명 여수시장은 이런 불문율을 깨고 연임시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통합 여수시 출범 이후 제1대 김광현, 제2대 주승용, 제3대 김충석, 제4대 오현섭, 제5대 김충석, 제6대 주철현, 제7대 권오봉 시장 모두 연임에 실패했다.

재선시장은 제3대, 제5대를 역임한 김충석 전 시장이 유일하다. 제4대는 비리문제로 구속됐던 오현섭 전 시장이다.

연임 시장 실패 원인은 무엇일까. 지역색, 정치적 성향, 정책방향성 차이, 비리 문제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현역 시장들의 민심이반이다. 시장들이 소통부재로 지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거나 비리문제에 당사자나 주변인이 연루돼 민심이 떠나간 경우다.

두 번째 카르텔 정치문화다. 선거를 도왔던 소수 집단이 권력을 독점하고 이익을 배분하며 반대세력을 향한 포용이 없는 경우다. 화합과는 멀어지고 비리와 정적만을 양산해 발목 잡히는 양상이 펼쳐졌다.

셋째 민주당 텃밭이라지만 시장 선거가 총선처럼 정당정치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민심과 괴리된 채 선출된 후보는 언제든지 인물론을 내세운 경쟁 후보에게 패배한다. 

- <정당별 거론되는 예비후보자>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에는 현 시장 프리미엄을 지닌 정기명 여수시장, 여수시의회 김영규 전 의장, 3선의 전남도의회 이광일 부의장 3명이 거론되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이 재선에 성공해 시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 시장이라는 최유리 고지에서 친화력을 장점으로 소통시장을 내세운다. 최근 소제지구 개발 관련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되며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연임시장이 없다는 전례 비춰보면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수시의회 김영규 시의원은 다선 의원으로서 시정 전반에 지닌 경험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조직을 구성하며 왕성한 활동으로 지역 민심을 훑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정 시장의 가장 큰 경쟁자로 거론되며 누가 승리를 거머쥘지 주목된다.

3선 전남도의회 이광일 부의장의 부지런한 광폭 행보도 눈여겨볼만 하다. 조직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란 전망이다. 어느 적정 시점에 출마를 얘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제22대 총선을 거치며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 전남에 무시할 수 없는 경쟁상대가 떠올랐다. 조국혁신당은 지난해 총선 여수지역에서 47.53%의 득표율로 38.48%에 그친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며 비레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이상우 전 여수시의원이 시장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입당설이 거론되는 있는 최무경 전남도의원도 시장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조국 전 대표의 수감으로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이밖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용주 전 국회의원, 김회재 국회의원, 전창곤 전 여수시의회 의장, 김유화 여수시도시관리공단 이사장, 무소속 권오봉 전 여수시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여수시내 거리에 내걸린 설 연휴 명절 인사 현수막.

- <주목받는 정치 신인 누구>

2025년 설날 연휴, 정치 신인들의 인사무대로 통하는 명절 현수막이 어김없이 길거리를 뒤덮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감안하면 이번 설 연휴가 최적의 시점이다.

정치 신인에게 급선무는 인지도다. 명절 설 인사 현수막은 자신을 알리는데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홍보 수단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2개 현수막이 눈에 띈다. 서영학 전 청와대 행정관과 여수상공회의소 한문선 회장 현수막이다.

특히, 서영학 전 행정관은 여수시내를 현수막으로 도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여수시 묘도동장에서 청와대 행정관까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나름 성공했다는 평가다. 서영학 행정관은 여수고(제38회) 출신 70년대생으로 젊은 50대 기수론, 세대교체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상공회의소 한문선 회장도 거론된다. 본인은 직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주변인들로부터 자주 오르내리고 있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이밖에도 지역정가에는 고흥 출신으로 중앙 무대에서 활동하는 시장 후보자가 천거될 것이란 얘기도 나돌고 있다.

- < 조기 대선 결과가 관건 >

여러 후보군과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사실상 탄핵 정국 이후 치러질 조기 대선을 감한할 경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권 재창출 여부에 달렸다. 

조기 대선 결과에 따라 친명이 재차 부각되고 연쇄적으로 도지사, 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내 경선과 본선의 당락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만약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내 혹독한 후폭풍이 휘몰아치게 된다. 정치권 지형의 급변화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오리무중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벚꽃 대선이 끝날 때까지 모든 예측 자체가 시기상조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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