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최근 독감과 여러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면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며칠 전 건강했던 여성 유명인이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으로 사망한 기사가 나오면서 더욱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폐렴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특히 고령자에서는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폐렴이란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곰팡이 등의 감염이 폐의 기관지와 폐포에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세균성 폐렴의 주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킵니다. 또한 독감을 방치할 경우에도 폐렴 등이 합병증으로 발병할 수 있습니다. 급성 폐렴이 발병하면 오한, 발열에 이어 호흡곤란까지 이어지면서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패혈증, 쇼크까지 나타나면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폐렴의 주요 증상은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이며, 발열이나 오한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미한 폐렴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피로감, 두통, 설사 등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폐렴이 심해지면 고열과 짙은 가래를 동반하고 흉막까지 염증이 퍼지면 호흡곤란, 혈압저하, 흉통, 의식 저하 등과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은 적절한 치료로 회복 가능하지만, 고령자나 5세 이하의 어린이,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이 있는 환자, 당뇨 환자나 항암 치료를 하는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폐렴에 취약하여 패혈증이나 호흡 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전염력이 높고,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들 질환들은 대개 치료가 잘 되지만 방치 시에는 심각한 호흡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폐렴에 걸리면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19 이후로 폐렴 사망자 수는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폐렴에 의한 사망자는 2017년 1만 9378명에서 2022년 2만 6710명으로 5년동안 37% 증가하였으며, 2023년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57.5명으로 사망원인 3위까지 올랐습니다.

폐렴의 진단과 치료

일반적으로 폐렴은 흉부 X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염증 모양이나 범위, 합병증 등을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흉부 CT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폐렴 원인균을 찾기 위해 객담 배양검사와 혈액검사를 진행합니다. 많은 경우에서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 배양검사를 하더라도 균을 확인하기까지 최소 3일 시상의 기간이 필요해 폐렴이 의심되면 우선 경험적 항생제 요법을 시작합니다. 항생제 외에도 수분 공급,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 보충이 필요하며,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당뇨,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자의 경우에는 폐렴이 쉽게 낫지 않아 치료 기간이 길어지기도 하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폐렴은 예방접종이 중요합니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고령자에게는 폐렴구균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데, 폐렴의 주요 원인인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94%에 달하지만 65세 이상 성인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23%에 불과합니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에 비해 치사율이나 중증도가 4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백신이 100% 예방이 되지는 않지만,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에 65세 이상이거나 만성 질환자의 경우 백신을 꼭 접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렴은 완치 가능한 질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사람 많이 모이는 것을 피하고, 외출 후 돌아와서 반드시 손을 씻고 외출복은 가급적 갈아입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데스크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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