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한의원 강봉산 원장     <사진 김성환 프리랜서 사진기자>

여수 여서동 평강한의원 강봉산 원장, 늦깎이 한의사가 되어 고향 여수에서 그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의술을 펼치며 즐거움과 보람을 만끽하고 있다.

강봉산 원장의 인생은 한마디로 도전의 역사다. 한 우물을 파는 장인의 길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개척자의 삶이라 이채롭다.

여수국가산단 외국계 합작회사(다우케미칼) 엔지니어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크리스찬이었던 그에게 경직된 조직과 회식문화(술)는 버거웠다.

그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30대 젊음을 재투자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연세대, 고려대 대학원을 거쳐 미국 공인자격증 2개를 획득했다. 이후 미국계 회사 나이키스포츠에서 임원을 지냈다.

50대에 들어선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달란트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찾았다.

50대 중반에 한의대 편입학이라는 길을 찾게 된다. 수십 년 나이 어린, 머리 좋은 친구들과 경쟁하며 늦깎이 한의사가 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강 원장은 35년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여수에 정착하게 된다.

여수 은혜요양병원 한방과장을 거쳐 평강한의원을 인수했다. 이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와 맞물리며 후유증은 컸다. 하지만 회복될 거란 믿음이 있었고 상황은 점차 개선됐다.

강 원장은 지난해 여수시장애인복지관과 진료, 검진, 교육, 의료봉사, 의료자문 등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역 사회복지 발전, 장애인 보건의료환경의 질적 향상을 위한 의료 편의 제공으로 장애인 권익신장에 앞장서기로 했다.

그는 은퇴하기 전 마지막 1년은 고향과 이웃사랑의 보답으로 여수 유인 섬을 돌며 지역 주민들에게 의술을 펼치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한의학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학문이다"라며, "재능 기부를 통해 한의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