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라르쉬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이명주 씨(40세)가 여수 서시장 장애인 화장실이 잠겨 있어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서시장 내부 화장실 문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사진 라르쉬장애인자립재할센터 제공>

여수 대표 관광지인 전통시장에 장애인 화장실이 전무해 무장애도시 여수를 선포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2024년 4월 19일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진남실내체육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세계인권개념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무장애도시 여수를 선포했다.

무장애도시 선포 1년, 여수시의 비인권적 행태가 장애인들과 여수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여수를 대표하는 서시장을 보면,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이 굳게 잠겨 있거나 장애인 화장실이 있어도 내부 문이 비좁아 휠체어가 들어가지 못해 이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장애인 권익옹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라르쉬장애인자립재활센터가 14일 장애인의 인권을 무참히 무너지게 만드는 여수시 행정을 질타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센터는 여수시 전통시장에 장애인 화장실 설치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와 중⦁장기적 장애인 화장실 설치 계획을 요청했다.

여수시는 국비사업유치를 통해 시설 현대화 사업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예산부족으로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센터는 “여수시가 이동약자 및 장애인의 인권보호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일보다 시의 예산 절감에만 몰두한다”면서 “인간다운 삶의 유지와 활동보다는 여수 ㈜서시장 장애인 화장실 설치는 사유재산을 개선해 준다는 이유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에 실망을 금치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화장실 설치 문제는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수시가 여수시민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며, “여수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의 제공을 하지 않으면서 여수시를 많이 찾아오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라르쉬장애인자립재활센터는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의 차별적 구조를 변화시키며, 사회통합과 평등한 권리, 장애인 당사자가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고 역량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설립된 단체이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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