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급감, 공급과잉, 환율 변동성 등 석유화학업종 회복을 더디게 하는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올해 2분기 경기전망도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1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69.4’로 조사됐다.

이는 2025년 1/4분기 58.6과 비교하면 10.8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2023년 2/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한 체감경기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업종별로 구분하면, 석유화학 연관 업종은 2025년 1/4분기 대비 5.7 상승한 73.2, 일반제조 업종은 17.8 상승한 64.5로 전 분기 대비 모두 상승하였으나,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도는 ‘부정적’인 결과다.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또는 종전 국면전환이 향후 업황 전망에 있어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과 종전 후 건설 복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요물량 증가 등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경기 전망 지수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범용 제품군을 중심으로 중국 및 중동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구조적 문제, 그리고 엔/달러화 등의 변동성, 트럼프 관세정책 등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업황 개선의 폭은 제한적으로 100을 한참 밑돌았다.

일반 업종의 경우, 지난 분기(1/4분기) 조사와 마찬가지로 여수지역 석유화학 경기 불황이 지역경기 전반의 침체로 이어졌다.

인력감축이나 신규 채용 축소 등 고용감소에 대한 불안감과 지역상권, 소상공인, 서비스업 등에서의 체감한 소비활동 저하, 투자 위축 등 경제적 충격 효과 등이 여전했다.

정부의 금리 인하 기조, 연초부터 위축된 경기 불안감에 대한 해소 기대심리 등으로 일반 업종의 체감경기는 소폭 회복됐다.

여수상의는 특히, 과거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 기업들이 정부의 각종 규제에 대응하는 형태의 설비투자 등에 집중했었다면, 이제는 중국·중동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한 공급망 훼손과 장기화된 수요시장 둔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석유화학기업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전환을 위한 정부 주도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화석연료 재건 등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선점하기 위한 기업의 신속한 전략 마련과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적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중국·중동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한 공급망 훼손과 장기화된 수요시장 둔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석유화학기업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전환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부 주도의 투자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