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여수시청 현관에서 열린 여수산단 산별노조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

여수국가산단의 위기가 여수지역 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는 가운데 산단에서 처음으로 서로 다른 산업별 노동조합이 함께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 공동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전례 없던 위기감의 표출이다.

여수산단 산별노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8일 여수시청 현관계단에서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과 극복을 위한 출범식을 개최했다.

공대위는 “정부와 지자체가 노동자 시민의 생존권과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현실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현장에서부터 위기극복의 의지를 모아내고, 함께 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날 열린 출범식에는 주철현 국회의원, 전라남도의회 이광일 부의장, 여수시의회 이미경 시의원, 박성미 시의원,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이주안 위원장, 전국건설노조 맹종안 부위원장,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이병용 본부장,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최관식 지부장,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본부 이행섭 본부장, 노조원 등이 참여했다.

여수산단은 난 60년 동안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단지로서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중추 역할을 도맡았다. 하지만 정부의 실책과 중국, 중동, 미국, 인도 등의 기업들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생산시설은 하나둘씩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건설노동자 취업률은 역대 최저치로 일감을 찾아 타 지역 건설현장을 떠돌고 있다. 화섬노동자들은 구조조정으로 언제 잘려나갈지 모를 상황에 처해 있다. 또 전국에서 물류 운송이 가장활성화된 산단 물류량이 급감하면서 화물운송노동자들도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2024년 12월, 전남테크노파크가 의뢰한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국가산단의 전체 종사자 중 석유화학산업 종사자 비중은 18.7%(112만2천명 중 21만명), 대산산단은 23.5%(17만9천명 중 4만2천명)다. 여수국가산단은 전체 종사자의 86.7%(25만1천명 중 21만7천명)가 석유화학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석화산업의 영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2025년 3월 기준 여수시 인구가 26만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대다수의 여수시민이 여수국가산단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여수국가산단의 석유화학산업은 전남 동부권 지역경제의 핵심이기에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한편. 공대위에는 건설산업연맹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건설노조 전남건설 지부, 화섬식품노조 광주전남지부, 화물연대 여수지부가 참여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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