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부종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전날 좀 짜게 먹었거나 소염제를 복용한 다음날에 얼굴이나 손이 붓기도 하지만, 좀 활동을 하거나 마사지를 하여 오후가 되면 자연스럽게 부종은 가라앉고 합니다. 간혹 다리만 붓는다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단순히 붓는 정도를 넘어 신발이나 양말을 신기 불편할 정도로 심하여 생활에 지장을 주어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신부종과 국소부종

부종이 있을 경우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전신부종인지, 국소부종인지입니다. 부종의 기간과 정도, 발생 시기, 악화요인, 과거병력, 약물 복용 정보, 직업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양측 다리에 부종이 있다고 한 경우에 실제로 보면 양 다리 뿐만 아니라 팔이나 얼굴에도 부종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으며 몸무게 변화도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신질환에 의한 부종일 가능성이 높고 대개 심각한 질환과 동반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전신부종 뿐만 아니라 숨이 차거나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심장, 간, 콩팥 등에 병이 있는지 검사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심부전이 있을 경우에는 누웠을 때나 운동 시에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만성 간염이 있거나 과도한 음주력이 있으면서 배가 부어오른다면 복수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국소부종의 경우에는 주로 국소적인 부위에만 발생하여 증상도 경한 경우가 많고, 대개 국소적인 염증이나 감염, 알레르기 반응, 국소 정맥 혈전, 혈액순환 장애 및 림프 순환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하지부종의 원인

하지부종 중 가장 흔한 것은 생리적 부종으로 생리적 변화에 따른 다리의 부종은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에서 다리에 혈액이 정체돼 발생합니다. 이때에는 누워 쉬거나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베개 등에 편하게 올리고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림프부종에 의한 부종은 림프계, 특히 림프액의 운반통로인 림프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부종을 림프부종이라고 합니다. 림프부종은 크게 선천적인 림프계의 이상으로 인한 일차성 림프부종과 외상, 수술, 방사선 치료 등의 후유증으로 인한 이차성 림프부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차성 림프부종의 경우 암환자의 증가와 더불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림프부종의 붓는 양상은 초기에는 관절의 형태가 어느 정도 유지되며, 전체적으로 장딴지나 아래팔이 부은 모양에서 저녁에 누운 자세로 쉬게 되면 아침에는 부종이 호전되고 다시 활동을 하게 되면 오후에 부종이 나타나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며, 진행되면 다리나 팔의 모양, 특히 관절부의 형태가 없어지게 되고 전체적으로 코끼리 다리 모양의 ‘통자 다리’나 ‘주먹대장 팔’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옷을 입거나 신발을 신기 어렵고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부 관리와 림프마사지, 압박 용법 등 적극적인 요법을 실시해서 부종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정맥류 및 만성 하지정맥부전증에 의한 부종은 생리적 부종과 그 기전은 같으나 망가진 정맥판막으로 인해 정맥피의 역류가 발생하여 부종의 정도 및 동반되는 증상이 생리적 부종에 비해 심한 특징이 있습니다. 대개 만성 정맥부전증에 의해 피부의 미세순환 장애로 발생하는 림프부종이 많으며,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있는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에 많이 발생합니다. 병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생리적 부종과 같이 보존적인 요법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고, 보조제 약물 등을 처방 받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종의 경우 유발할 수 있는 자세를 피하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팔과 다리의 깊고 큰 정맥인 심부정맥이 혈전에 의해 막혀 발생하는 급성 심부정맥혈전증의 부종은 특징적으로 통증을 동반하며, 앞에서 언급한 림프부종과는 달리 팔과 다리의 형태를 유지한 채 붓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부종이 서서히 완화될 수 있으나 혈전증이 악화되면 지속적으로 통증 및 부종이 심해질 수 있고 피부 색깔이 검붉게 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를 하게 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부종의 치료

부종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기저 질환에 대한 교정입니다. 각 기저질환이나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기저질환이 치료 될 수 없는 경우에는 식염과 수분제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저 질환에 의한 부종이 아닌 경우에는 부종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고, 낮 시간이나 이른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다리 아래에 쿠션이나 베개를 놓고 쉰다든가 유산소성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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