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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전쟁
지난해 우리나라는 연 5년째 쌀 풍년을 맞았다. 계곡이나 하천, 들에는 물이 넘쳤다. 정부는 남한의 여유 전력을 북한에 지원해 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물, 식량, 전기가 풍부하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생명공학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30%를 밑돌고 있다”라고 말하며 생활습관의 변화로 쌀 소비량은 줄고 육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육류생산을 위한 사료 곡물자급률은 2%에 불과하다고 한다. 수자원연구소는 “물은 당장 2004년부터 부족하고 오는 2010년쯤에는 무려 20억t이나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적으로 물, 식량, 전기 등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자원이 고갈된다고 한다. 현재 전세계의 주요 에너지원은 석유다. 하지만 석유의 채굴가능매장량은 1조배럴에 불과하다. 이같은 매장량은 앞으로 40년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는 양에 불과하다고 한다. 천연가스의 가채 매장량은 1백44조㎡ 가채연수는 약 60년, 우라늄은 4백36만t 가채연수는 70년 정도다. 석탄의 경우는 1조t 가채연수는 2백30년이나 된다. 그러나 석탄은 환경오염과 온실효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에 대한 배출규제 때문에 에너지원으로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의 ‘에너지, 식량위기의 재조명’ 보고서에 의하면 기후변화협약과 엘리뇨 등으로 인해 식량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96년 1인당 곡물재배면적은 0.12㏊로 50년 0.24㏊의 절반에 불과하다. 매년 우리나라 총경작지의 3배에 육박하는 6백㏊가 사막화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2백만㏊의 토지가 메말라 농경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이젠 마실 물이 부족할 것이 비단 사막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OECD는 현재 80개국에서 전세계 인구의 40%가 식수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오는 2025년에는 30억 명이 물 부족의 고통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인당 물 확보량이 1백70㎡ 이하인 ‘수자원 부족 상태’의 국가 수는 90년의 20개국, 96년 44개국에서 2025년에는 59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체 수자원개발은 크게 바닷물(海水) 담수화, 중수도(中水道) 개발, 빗물(雨水) 이용기술, 인공강우 개발 등으로 추진되고 있다. 식량자원 확충을 위해 과학자들은 “다수학 유전자 변형식물” 개발과 함께 곡물에 비타민을 첨가시키는 ‘골든라이스’를 개발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금년부터 대체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물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데 공급을 늘리기 위한 댐 건설사업은 해당 지역주민의 반발과 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중단되거나 공사착수도 못하고 있다. 수자원에 따르면 2006년 물 수요가 3백46억8천만t인데 비해 공급량은 3백45억8천만t에 그쳐 1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2011년 17억9천만t, 2016년 22억3천만t, 2020년 25억9천만t으로 늘어난 것으로 내다봤다. 물 공급 확대는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어서 지금 새로 계획을 수립해도 5년이나 걸려 다가올 물 부족시기에 대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다.

우리나라는 전체 국민의 14%인 6백59만 명이 상수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안정적인 취수원이 없어 조금만 비가 안와도 상습적인 가뭄을 겪는 지역이 28개 시군에 이르고 있다. 올해 봄 가뭄으로 전국의 대지가 바싹 타들어가 농업용수난에 식수난 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농민들은 지난 2개월 동안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고추와 담배 등 농작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는 데다 5월의 모내기철을 앞두고 비소식이 시원찮아 애를 태우고 있다. 그뿐 아니라 남해안의 일부 섬 주민들은 벌써 제한급수 또는 식수공급부족으로 수만여 명의 주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올들어 강수량은 1백50㎜ 안팎으로 예전과 비슷하지만 농작물 성장기인 봄 강수량은 10~30㎜에 불과 턱없이 부족했다. 농민들은 자고 새면 하늘만 쳐다보는 전근대적 농법을 원망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앞에 닥친 물 부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요 몇 해 동안 물자원의 개발과 이용방안을 두고 많은 논란을 펴왔던 영월댐과 낙동강 수질 개선문제 등 우리 사회가 물자원의 개발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면서 이기심과 배타성 등 상호 이해를 초월해서 협력과 양보가 우선하는 국론이 집약되어야 하겠다.

끝으로 우리 모두가 다가오는 물 부족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신적 물질적 자세를 굳건히 세워 미룰 수 없는 중차대한 과제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서 이 난국에 대처합시다.

<신영길 논설위원 한국장서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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