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두통은 양상과 종류가 다양하고 호소하는 증상도 매우 다양합니다. 흔히 두통은 이마나 관자놀이 등 부위가 아픈 경우가 많고, 과다한 피로, 스트레스, 긴장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긴장성 두통이 많습니다. 대개 보통 휴식을 취하거나 두통약으로 쉽게 좋아지기도 합니다. 과거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장면이 많아서 그런지, 뒷목이 아프면 혈압이 높아서 혹은 뇌졸중인가 하여 부랴부랴 혈압부터 체크해 보기도 합니다.

긴장성 두통

긴장성 두통은 대부분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경우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개 여자에게 더 잘 생기고 사회 활동이 왕성한 20~40대 흔히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속적인 통증이 띠 모양으로 옆머리, 앞머리, 뒷머리, 목이나 어깨 부위에서 생깁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기간에 두통의 정도가 심해지며 아침에는 괜찮다가 오후가 되면 심해지고 저녁에는 구토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대개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해 근육이완제나 진통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초조해 하지 않고 느긋하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편두통

일반적으로 편두통은 통증의 강도가 강하고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구토와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대개 편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뇌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어 MRI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편두통은 두통 이외에도 전조 증상이나 구역질 및 구토, 감각 과민증이 동반되며, 머리 한쪽에서 맥박이 뛰는 듯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두통이 발생하기 전 시야에 번쩍거리는 빛이나 지그재그 선이 보이기도 합니다. 편두통 환자들은 소리, 빛 냄새 등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여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편두통은 일반 진통제로 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트립탄, 에르고타민 등의 약물 치료가 사용되기도 하며 두통의 빈도가 잦거나 심한 경우에는 예방적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또 스트레스, 수면부족, 피로, 소음이나 치즈 소세지, 햄, 카페인 등에 의해 편두통이 유발되기 때문에 이러한 유발 인자를 피하는 것이 편두통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후두신경통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특정부위에서 날카롭고 찌릿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긴장성 두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후두부와 목덜미 주변에서 전기 흐르는 듯한 찌릿한 느낌,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후두신경통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후두신경통은 제2경추 부위에서 분지되는 후두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이 통증이 귀 뒤쪽, 목덜미, 후두부까지 이어지는 감각 신경의 분포를 따라 발생합니다. 통증의 양상이 날카롭고 강렬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줍니다.

원인은 뚜렷하지 않지만, 염증이나 압박, 외상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목뼈 주변 관절염이나, 제1,2 경추 측방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평소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거나, 일자목, 거북목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잘 생깁니다. 대개 휴식이나 일반 진통제로 증상호전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MRI 등으로 진단 후, 증상 호전을 위해 통증 주사 등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경추성 두통

후두신경통와 유사한 통증 양상을 보이는 또 다른 질환으로는 경추성 두통이 있습니다. 경추성 두통은 목뼈 주변 구조물, 즉 근육이나 인대, 신경절 등이 과도한 긴장이나 압박을 받아 유발되는 것이 특징으로, 목의 잘못된 자세나 거북목, 목 디스크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경추성 두통은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후두부에서 머리 전체로 퍼지는 양상으로 진행하며, 어깨 통증이나 팔 저림, 한쪽 눈의 통증 등도 동반되기도 합니다. 목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한 후에 증상이 악화된다면 경추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추성 두통도 일반 진통제로 증상이 호전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올바른 자세로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요즘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사용증가와 지속적인 잘못된 자세,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두통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통을 쉽게 보고 단순히 진통제 복용만으로 넘기려고 한다면, 삶의 질을 심하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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