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사 전경

직원들의 잇단 비위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여수시가 설상가상 시장의 최측근인 비서실장(별정 6급)의 관용차량 사적 이용 거짓 해명과 해당 부서의 조직적 축소𐄁은폐 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수시 및 취재에 따르면 김 비서실장은 지난 5월 12일 오전 8시쯤 선소대교 인근 도로에서 관용차(전기차 아이오닉)를 몰다 좌회전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실장은 사고가 나자 사후 배차 신청을 했다. 사고 당일 오전 11시 30분쯤 ‘오전 7시~오후 6시 시장 비서업무 추진’ 목적으로 배차 신청을 냈다.

더구나 정당한 공무수행을 하다 사고가 난 것처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비서실장이 소속된 시민소통담당관도 사고 발생 5일이 지난 뒤 뒤늦게 회계과로 관련 공문을 전달했다.

비서실장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징계 대상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부서가 조직적으로 한달 가량 묵인했다는 의혹이다.  일반 직원과 달리 “시장 측근이라는 이유로 제 식구 감싸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무용 차량 관리규정에는 관용차를 정당한 사유없이 사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사고 이후 차량 총괄부서 장에게 지체없이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

거짓말은 종종 또 다른 거짓말로 이어지며, 결국에는 파국을 초래한다. 관용차량 사적 이용과 관련 거짓 해명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김 실장은 "제 차량을 타고 출근했는데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와서 잠시 관용차를 이용했다가 사고가 났다"는 해명이다.

이는 사실과 달랐다. 시청 출입통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사고 전날인 지난 5월 11일 오후 4시 40분경 여수시청을 나간 기록이 있다. 하지만 사고 당일 그 어디에도 시청 출입기록이 없다.

종합하면, 나간 기록은 있는데 출입 기록은 없다. 출근 이후 집에 휴대폰 가지고 오다가 사고가 났다는 해명이 거짓일 개연성이 높다는 것.

여수시 관계자의 시청 요금정산소 차단장치 출입기록은 삭제하거나 조작이 불가능한 시스템이란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수시 감사실은 김 실장을 상대로 관련 건에 대한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 중이며,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감사실은 관용차 관리총괄 부서인 회계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김 실장에 대해 경중을 파악한 뒤 잘못된 점이 있다면 절차대로 감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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