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역사학의 창립자로 불리는 랑케(Lange 1828-1875)는 역사의 생명이란 철저한 사실의 기록만이라 했고 과거사와 현대사의 끊임없는 역사 왜곡과 역사 교육대화라고 주장했다. 분명한 것은 모든 역사가 교훈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누구도 미래를 예측하거나 예언할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진실의 힘은 역사에 나타난다고 하겠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은 1965년 6월 22일 한일협정조인(무상 3억달라, 재정차관 2억달라, 산업차관 1억달라 합계 6억달라로 합의) 이후 1981년 9월 30일 동아일보에서 처음 ‘일본교과서의 한국 왜곡의 실상’을 게재한데 이어 1981년 11월 30일 재차 ‘한국측 대응 및 일본교과서의 왜곡된 한국’을 발표하자 일본의 대표 언론지인 아사히신문이 1982년 6월 26일 한국 침략을 미화한 기사에 대하여 동아일보는 1982년 7월 7일자에 즉각 반박문을 게재했다.

제1차 파동에 이어 2차 파동이 2001년 2월 28일 일어났을 때 고이즈미 총리는 그 해결을 위해 한.일 역사공동연구를 제의했다.
지난 3년간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고대, 중세, 근현대의 세분과를 구성하고 6회의 전체회의와 45회의 분과회의를 개최하면서 한.일간 역사적 쟁점을 두고 연구 토의했었다. 그 결과 일본교과서 집필자에게 활용되기도 전에 같은 사건이 터졌다.

위원회가 출범하자 한국측은 교과서에 나타난 쟁점을 다루자고 제의하자 일본측은 길길이 뛰면서 자기들은 교과서 문제와는 전혀 관련없이 참여했다고 한다. 일본의 왜곡전의가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었다.

돌이켜 보면 고이즈미의 제안이나 일본 학자들의 연구위원회 참여는 한국의 왜곡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임기웅변의 사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연초 일본은 학교 역사교과서에 관련된 망언이 다발적으로 터져나오더니 시마네현은 ‘독도편입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TV에 ‘다케시마(독도)를 돌려달라’는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제3차 역사왜곡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한.중 고구려사 왜곡사태는 2004년 8월 24일 두나라의 마라톤 협상 끝에 5개항으로 된 왜곡된 역사를 ‘구두양해’로 합의하였다. 중국의 동북아공정에서 비롯된 고구려사 왜곡사실을 중앙 및 지방정부차원에서 왜곡 시도를 하지 않겠으며 2005년 가을학기부터 초.중고 교과서에서 고구려 왜곡 사실을 게재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일시적 봉합에 불과하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일본의 역사왜곡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본은 과거 침략사를 교과서를 통해 교묘히 부인하고 왜곡하는 정도지만 중국의 고구려사는 타협과 협상이 대상이 될 수 없다.

역사문제로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이 충돌하고 있던 지난 4월 5일 일본정부 검정을 통과한 후소사판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왜곡에 대한 국내 역사학계가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독도문제와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등으로 한국과 갈등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수상의 ‘독불장군’식 외교가 거의 모든 주변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 일변도로 추진돼온 고이즈미식 외교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문턱에 이르는 등 그동안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아시아로부터 ‘고립’을 극대화 하고 있는 현상은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진정으로 한국과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원한다면 독도와 교과서 문제에 대해 ‘최선의 성의’가 담긴 조치와 대책을 약속해야 할 것이며 말만 앞세우지 말고 구체적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국가도 사람이 만들고 다스리는 것도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국가를 성(盛)하는 것도 사람의 머리요 쇠(衰)하게 만드는 것도 사람의 머리다. 교과서란 한나라의 ‘민족공동체’를 강화하는데 요체이다.

그러나 교과서는 젊은이들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민족혼을 일깨워주고 만들어주는 사려깊은 국가의 깨어있는 국민으로 선도하는 첩경이다.

근자 중.일의 역사왜곡 문제가 중요 화두로 떠오른 것은 외세가 우리 역사를 건드리지 않으면 역사교육에 관심조차 갖지 않는 우리 풍토가 일본이나 중국의 왜곡교과서보다 더 심각하고 한심하다. 제나라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일본이나 중국의 거시적인 전략적 도전에 맞설수 있을까. 국제사회는 냉엄하다 사리를 감별하고 인식할 수 있는 자만이 승리한다.

교육부총리에게 당부하노니 역사를 독립교과로 만드는 작업을 시급히 진행하여 역사를 모르고는 이 난국에 살아갈 수 없음을 깊이 인식하여 범국민적 각성을 일깨워 주기 바란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는 세계사와 더불어 우리 역사 교육을 국민과 더불어 개선운동을 전개하여 역사분쟁에 우리가 흥분만 할 것이 아니라 역사교육의 강화로 장기 대비에 대응토록 힘써주기 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