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공룡박물관 건립 후보지로 여수시가 선정됐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 3월 24일이었고, 전남도와 해남군이 ‘도립공룡박물관 입지선정과 관련한 합의문’을 해남군청 상황실에서 작성한 것은 4월 19일이었다.
전남도는 조보훈 정무부지사를 해남군으로 보내 합의문이 작성됐는데, 도립공룡박물관 입지선정이 여수시로 확정되면서 해남군민들의 무효화 투쟁이 일어나게 됐고 범도민화합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해남군과 합의문을 작성한다고 했다.
조 부지사는 해남군민들의 주장이 이유 있다고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합의서 합의사항들을 성실하게 실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여수시와 관련하여 주목을 끈 합의 내용은 “앞으로 여수시에 건립할 공룡박물관은 공룡 단일 주제의 박물관으로 건립하기 보다는 그 명칭과 기능을 변경하여 종합박물관으로 추진토록 해 나갈 것이며, 해남공룡전시관은 현재의 설계규모를 확대하여 경쟁력을 갖추고 관광객 수용에 부족함이 없는 공룡전용 전시관으로 특화하여 개발하고 최대한 국비와 도비를 확보하여 지원한다”는 대목이다.
이 합의문 대로라면 ‘공룡’이란 도립박물관 건립 계획은 사실상 중단됐고, 해남군의 공룡전시관이 관광객을 유치하는 공룡전문전시관으로 세워지며, 여수시에 세워질 것으로 기대했던 도립공룡박물관은 종합박물관, 자연사박물관으로 명칭과 기능이 바뀌어 추진해 나간다고 했다.
그렇다면 전남도가 도립공룡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6백50억원의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 지원은 유효한가 아니면 무효 내지 재검토 사항인가. 전남도가 해남군으로 찾아가 합의하기 전에 여수시와 사전에 합의 내지 양해를 구했고, 여수시는 이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응했는지 사실 여부가 밝혀져야 한다. 전남도가 여수시에 일언반구도 없이 결정했다면 전남도(허경만 지사)의 독선적 도정이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여수시는 지난 4월 23일 시정홍보지인 ‘미항여수’ 1면에 ‘도립공룡박물관 유치 우리시로 확정’이란 제목으로 쓴 기사는 4월 19일 전라남도와 해남군의 합의사실을 몰라서 게재했다는 것인가. 만약 여수시가 알고도 기사 게재를 했다면 여수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여수시는 시민들의 지탄과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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