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권이 끝나면서 다시 호남사람으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고 했던 호남사람들은 지극히 극소수에 불과했다.
DJ정권의 출범은 호남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던 것이 사실인데,

그것은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호남출신도 꿈을 이루기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한다면 정상에도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삶을 꾸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호남인은 안된다’는 천년의 타브가 깨어졌다고 기뻐했던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호남출신이 아닌 경남의 노무현 대통령후보에게 몰표를 던졌고, 결과적으로 참여정부 출범에 일등공신이 됐다는 나름의 자부심을 갖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받은 후 실시된 총선에서 호남인들은 전통 민주당 인사보다 열린우리당 후보들에게 표를 찍어서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한 것 만큼 이제는 참여정부를 안정시켜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주류를 이루었던 것이다.

이제 참여정부는 5년 임기의 절반을 넘겨 후반기에 들어서고 있는데 정치개혁 후퇴, 경제침체, 남북관계 답보상태, 여권인사들의 부도덕성과 정쟁, 정부정책의 일괄성 결여 등으로 이제 겨우 절반을 넘긴 참여정부가 레임덕 현상이 일고 있다고 걱정이 많다.

특히 호남출신인 여당 상임중앙위원회 염동연의원의 당직 사태와 고건 전총리를 중심한 정계개편 가능성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호남사람들을 혼돈스럽게 만들고 있어 여름철 열대야 현상만큼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5년이 끝나면 평범한 서민으로 되돌아 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의지와 능력을 쏟아서 후회되지 않는 대통령으로 맡은바 소임을 다해서 호남사람들에게 ‘노무현 대통령 선택에 후회없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 주었으면 한다.

대통령은 한국경제는 완전히 회복됐다고 했고, 정부의 경제책임자는 금년 후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 했다.
지난 1분기 GDP 성장율이 2%대로 추락하면서 경제부총리.한은총재.청와대 정책팀 모두에게 ‘당장물러가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이다.

한국의 기업들은 경제시스템이 바뀌어지지 않은한 투자하기가 무섭다고 한다. 경제 관련 규제들을 과감히 풀어서 기업투자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국에서 메아리쳐 울리고 있지만,

정부나 청와대 정책팀은 ‘맞지도 않는 통계자료만 들여다 보고 자기네 경제논리만 옳다고 밀어부치는 한심스런 인사들이다’고 국민들이 혹평을 해도 자리에서 물러날 용기도 없는 모양이다.
요즈음 시민들은 뉴스를 보지 않으려 하고 경제관련 정부정책에 귀를 막고 산다고 한다.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자영업대책을 보고 들으면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중앙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지방군청 수준밖에 안된다고 한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까 실소를 짓느라 답변조차 못했던 것처럼 마냥 실소를 짓고 만다.

국가 경제 수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이헌제 전부총리가 부인의 부동산투기와 관련 사직했을 때, 국민들은 국가경제 회복을 위해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탄원하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한다.

그것은 이 전부총리가 경제가 회복의 길로 접어들도록 걸림돌을 하나씩 치우는 과정에서 완전한 경제회복을 이루지 못하고 ‘개혁과 도덕성문제’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가 장기불황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경제정책이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아야 하고 경제전문인들이 아마추어 정치인들과 자리를 바꿔 경제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선곤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