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4시, 여천NCC노동조합(위원장 천중근) 조합원 및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전남지역본부 공동투쟁본부 대의원 등 4백여명이 여수시 본청 앞마당에서 여수시가 동력부분에 대한 쟁의행위 명령을 잘못내린 것에 대해 시장이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여수시가 사측의 주장을 받아드려 쟁의행위 중지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도지사가 내릴 수 있는 쟁의행위 중지명령을 시장이 내린 것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투본 대표 10여명은 4시 30분경, 시장실을 찾아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 대표들은 "사측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 중지명령을 내린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며 중지명령 기안자의 처벌과 함께 시장이 시위중인 노조원들 앞에서 공개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시장은 "사측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동력부분은 4조 3교대로 1백8명이 근무를 해야하나 현재 25%의 인력만이 근무하고 있어 자칫 대형화재 및 공장폭발 등 안전사고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서 긴급히 중지명령을 내렸을 뿐이다"고 말하며 "행정실수를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중지명령서 기안자의 처벌요구에 대해서는 "98년 노동법 개정시 명령권자가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이관됐으나 전남도의회에 조례가 상정, 계류 중에 있어 위임되지 않은 것을 미처 몰랐다"고 말하며 모든 책임은 최종 결재자인 시장 자신이 지겠다고 밝혔다.

또한 "동력부분에 대한 인력만 복귀한다면 이번 쟁의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회사측에도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조업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5시경, 시장은 시위현장을 찾아 조합원들에게 공개사과했으며 다음날인 24일, 「여천NCC(주)노동조합 쟁의행위 중지명령과 관련하여 드리는 말씀」이란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같은 시장의 사과에 대해 일부에서는 "시장실에서 노조대표들에게 공개사과를 했으면 됐지 시위대 앞에서까지 사과를 한 것은 시장의 권위를 추락시킨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파업의 명분이 단순한 '쟁의행위 중지명령서'와 관련된 행정실수에 집중돼 왔음으로 시장의 공개사과는 잔불까지 완전히 진화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여천NCC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성과금 290% 지급을 명문화 해줄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여 오던 중, 여수시가 잘못된 '동력부분에 대한 쟁의 행위 중지 명령서'를 통보함으로써 이에 대한 시장의 사과와 퇴진쪽으로 급속히 투쟁방향을 선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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