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진 국가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이런 물음에 대하여 여러 가지 답변이 가능할 것이다. 그중 하나가 우수한 박사급 인력을 제대로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금년 가을 모 대학 인문계 박사 모집에서 0.89대1로 모집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추세는 이공계 박사에게도 나타나서 인기있는 몇 개 분야를 제외하고는 거의 미달에 그치는 박사학위 과정이 한국 교육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박사과정 미달 현상은 그 자체로 한국 사회의 지식 기반사회에서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지식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창조해야 할 위치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줄어듬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식은 박사 학위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창출해 낼수는 있지만 여러 전문화된 새로운 생각, 신물질, 신지식을 많이 창출하는 직업군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박사 학위를 지닌 사람들로부터 파생되기 때문이다.

박사 미달 현상이 심화되면 학문의 후속세대들이 양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한국 사회가 지식기반 사회로 진입하는데 막대한 지장을 줄 공산이 높아진다.

박사학위에 왜 젊은이들이 덜 지원하는가 그것은 박사 학위를 해도 직업을 가질 비전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가 박사 인력 뱅크를 만들고 이들을 별도 관리하면서 국내외 일자리에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일자리를 제대로 찾아가도록 더욱 정교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연간 6천여명의 박사가 배출되는 우리나라의 고용여건에서 국내에서만 박사 인력을 소화하기는 역부족이다.

해외에 박사 학위자들이 연구소, 기업엔지니어링 파트, 해외 대학, 국제기구, 유엔 연관 조직들에 입사하도록 정책적인 도움을 줄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박사학위를 받기는 어렵지만 박사학위를 갖고서 새로운 지식을 연구하고 창조하고자 하는 기운이 충실해지도록 시스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박사 학위가 다양하고 많을수록 그 국가는 강해진다는 생각을 하면서 박사 모집 미달 현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박사학위자들을 중시하면서 대접해주는 시스템의 국가적 준비가 필요하다.

16대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국가 박사 인력 정책 비전 제시를 제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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