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82)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13일 여수 진남문예회관에서 가진 시민강좌에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지원보다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북한-중국 동맹관계를 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장엽 씨는 이날 오후 2시 ‘21여수평화포럼(이사장 황선조, 회장 황순옥)’이 8·15 59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시민강좌에 강사로 초청돼 `분단현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가졌다.



황 씨는 이자리에서 “중국이 북한과 동맹관계를 가지고 있을 때, 북한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0.0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단정하며 “중국이 만일 북한과 동맹을 끊고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100%가 통할 수 밖에 없다”는 가설을 내세우며 “그러나 중국은 북한과 동맹을 끊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압록강에 미군이 배치되는 것을 더 싫어하기 때문에 동맹을 끊을 수 없는 처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황 씨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이 북한과 동맹을 계속 맺고 있을 경우 ‘일본 및 대만의 핵무장을 묵인하겠다’는 카드를 이용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가 탈북했던 1997년까지만 해도 북한은 군수산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이 정지상태에 있어 5년간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후 남한과 미국 등의 지원으로 독재체제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지원을 해준다고 해서 북한이 변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북에 대한 지원을 해주면서 변한 것은 남한 국민들의 대북관이다¨고 말했다.



황 씨는 ¨현재로서는 북한 독재체제 붕괴는 어려우나 중국의 지원이 끊기면 북한의 제대군인과 하급군인들이 앞장서 체제 전복을 위한 봉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연에는 김충석 여수시장, 정병모 여수경찰서장을 비롯한 시민 500여명 참석했다.



황선조 21여수평화포럼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분단국가의 틀로는 우리는 안정될 수 없다”며 “올해 8·15를 앞두고서도 서울에서 좌 우 세력이 각각 집회를 개최하는 등 다툼이 반복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을 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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