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31일은 UN이 정한 세계 바다의 날이다. 우리시에서도 금년에는 오동도에서 해양수산부 주최로 2010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고 바다환경의 중요성을 홍보하자는 취지에서 대통령 까지 모시는 거국적인 행사를 치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로서는 축하하고 환영해야 할 일이다.

오늘날 바다는 식량과 각종 자원의 보고로서 뿐만아니라 물류교통의 요충으로서 또한 관광자원으로서 그 중요성이 날로 증가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강대국들은 일찍이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또한 ‘바다에는 우리의 미래가 있다’하여 해양수산자원의 효율적 보전과 이용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와같이 바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지역의 갯벌과 연안해역 등 바다환경에 대한 보전노력이 미흡하고 날로 오염이 심각해 지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되어 왔다.

굳이 오염의 원인을 따지자면 산단주변해역인 광양만은 산단폐수가 오염부하량이 가장 크다 할 수 있으며, 여자·가막만 등 연근해역은 우리가 매일 마시고 먹고 배설한 생활하수와 농어촌 축산폐수와 어민들과 수산인들의 몰환경적 어장관리와 그들이 버린 폐유, 패각 등 부유물질이다고 단정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보여진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삶의 터전이요, 미래의 희망인 바다가 갈수록 썩고 병들고 있는데도 이를 복원하고 살릴 수 있는 대책을 세우고 관리해야 할 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계당국의 무능과 정책부재가 더욱 심각하다는 데 있다 할 수 있다.

예를들면 하루 여수시민이 배출하는 1일 12만톤의 생활하수와 각종 축산폐수 등이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바다에 유입되고 있어 적조 등 그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이를 처리할 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의 완비는 아직도 요원한 현실이요, 심지어 정부가 시행중인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폐기물의 해양투기가 합법화 되어있고, 그 양 등 투기방법과 양에 대한 별다른 제한규정이 없어 해양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그러다 보니 전국적 폐기물의 해양투기량이 88년 55만2천톤에서 2000년에는 7백10만4천톤으로 무려 13배가 늘었다.

또한 어패류의 서식지요 보고인 갯벌오염은 더욱 심각하다 할 수 있다. 우리지역 대부분의 연안갯벌에서 망간, 크롬, 납 등 중금속이 위험수준으로 검출된지 오래이며 패각관리부실과 농어촌 생활하수와 소형어선 폐유 무단유입, 패류 양식장 부유물질 퇴적 등이 날로 심각하여 지렁이마져도 살지 않을 정도로 갯벌 또한 황폐화가 심각하다.

이래서는 안된다. 2010년 국제해양박람회 유치의 성공을 위해서도 후손들의 삶의 터전 보호를 위해서도 우리의 바다를 살려야 한다는 것은 절대절명의 우리 지역민의 염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깨끗한 바다, 풍요로운 바다를 가꿀 수 없다면 2010 EXPO 유치도 지역의 번영도 한갖 허망한 꿈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바다의 날 기념행사에 즈음하여 다시한번 해양수산부 등 관계당국에서는 구호만이 아니고 폐기물관리법 등 법적제도적 정비를 통해 해양환경보전에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여수시도 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조기 완공하고 구체적인 해양환경보전계획 등을 수립 실천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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