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인 여수 가막만 북부해역에서 어류 질식사의 원인이 되는 ‘빈(貧)산소 수괴(저산소 물덩어리)’가 발생,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가막만에 대한 해양환경조사 결과 가막만 북부 해역 중 약 100ha의 면적에서 수심 6m 저층수의 용존산소(DO) 농도가 바닷물 1ℓ당 3㎎ 이하(빈산소)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막만 중앙부인 안포~금죽도와 소경도를 연결하는 해역은 수심이 약 4m밖에 되지 않아 수중보 역할을 함으로써 수심이 약 7~8m인 북부해역은 커다란 웅덩이와 같은 형태로 조류소통이 아주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측은 오는 9월 중하순까지 저층수내 용존산소 농도가 계속 감소돼 빈산소 수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빈산소 수괴는 주로 여름철 조류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부영양화된 반폐쇄성 내만 수역에서 표층수온의 상승과 담수유입으로 바닷물의 위쪽과 아래쪽 밀도가 달라져 서로 혼합이 이뤄지지 못해 발생한다.

즉, 아래쪽 고밀도 바닷물에 대기의 산소 공급이 차단된 상태에서 바다 밑바닥에 쌓인 유기물의 분해가 활발해져 아래쪽 바닷물의 용존산소가 급속히 소모되면서 형성된다.

빈산소 수괴가 형성된 해역은 산소부족 뿐만 아니라 황화수소(H2S)가스 등이 발생, 서식생물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질식사하게 된다.

따라서 수하식양식장의 경우 빈산소 수괴가 형성된 수심을 고려, 수하연의 길이를 짧게 조절하고 산소 공급장치를 가동하는 등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

남해수산연구소는 빈산소 또는 무산소 수괴가 소멸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관련기관 및 어업인들에게 신속히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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