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이유는 문화원장과 부원장 3인중 2인이 사직하였으므로 남은 부원장이 새로운 문화원장을 뽑을 때까지 원장직무대행을 수행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원비상대책위원회에 의해 대의원대회가 소집되고, 원장선거가 치뤄져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일어나게 된 발단은 문화원 정관 제16조(정치관여 등의 금지)로 “지방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상 정치 또는 종교활동에 관여하여서는 아니되며, 특히 지방문화원장은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또는 정당의 간부를 겸할 수 없다”는 항목을 해석하는데 있어 ‘원장직무대행도 할 수 없다’와 ‘원장직무대행 할 수 있다’는 해석을 놓고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화원 전부원장인 황모시의원이 여수시에 원장의 직무대행에 대한 질의서를 낸 것이 지난 4월 20일자로 회신됐는데, “문화원 정관 제16조 정치참여 등의 금지규정은 원장의 경우에 적용되는 규정일 뿐 직무대행자의 경우까지 적용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없으므로 사퇴하지 않은 1인의 부원장이 지방의회의원이라도 제18조의 규정에 의거 직무대행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여수시 문화관광과가 이런 의견서를 보낸 것은 여수시 고문변호사 의견을 참조했다고 여수시 고문변호사는 지난 4월 18일자로 “귀시의 법률 질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의견을 개진한다”고 하는 답변서에 “(생략) 제16조의 규정은 원장의 경우에 적용되는 규정일 뿐 직무대행자의 경우에 까지 적용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없으므로…”라고 하여 여수시의 답변서와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지난 4월 24일자 여수시문화원이 질의한 문화관광부의 원장직무대행 관련 질의회신은 “특히 지방문화원장은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또는 정당의 간부를 겸할 수 없는 바 원장의 업무를 대행하는 자도 이를 준용하여 처리하도록 하고…”했고, 또한 지난 4월 21일자 전국문화원연합회 전남지회도 ‘원장직무대행 관련 질의회신’에서 “여수시문화원 부원장인 황치종은 현재 여수시의회 의원인 관계로 문화원 정관 제16조에 의거 여수시문화원장 및 문화원장 직무대행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문화원장 직무중지 가처분신청에 서명한 10명의 이사들은 현재 문화원 이사는 김정숙·박종선씨이고, 김봉섭 전부원장과 곽연수 전이사는 사직 상태이고, 황치종 전부원장과 마상길 전이사, 최현범 전이사는 제명됐으며, 선형렬 정창균 박기수씨는 현재 이사가 아닌 대의원이고, 김석우 전이사는 현재 문화원 일반회원으로 밝혀졌다.
황치종 전부원장이 무효라고 주장한 문화원비상대책위원회와 위원장에 대해서는 지난 2월 28일 ‘영취산진달래축제 관련 비상대책회의’로 시작됐는데, 처음에는 원장이 소집한 이사회의에서 결정됐고, 다음은 원장과 부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이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문화원 정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었다. 당시 이사회의 사회자는 황치종 부원장이 회의를 진행했고, 비상대책회의가 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범위 내에서 권한을 행사키로 한 결의사항을 선포하고 의사봉을 쳤는데, 그것을 뒤엎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순천지원에 낸 문화원장 직무중지 가처분신청으로 인해 실질적인 문화원장 직무가 정지되는 것은 아니고 최종 법정판결에 의해 결정되며, 가처분신청 자체가 문제가 있어 받아드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높다.
특히 여수시문화원장의 취임을 앞두고 벌어진 문화원장 직무중지 가처분신청은 여수시 무지로 벌어진 해프닝이 아닌가 해서 씁쓸하기 짝이없다.
그리고 “여수시 공무원들이 자기가 맡은 업무분야에 대해 몰라서 벌어지는 촌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비난이 높다는 것을 받아들여 공부하는 공무원상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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