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기재는 현재 농기공 순천·광양·여수지부 관할 구역 내에서 가장 심각한 물부족을 겪고있는 곳이다. 이처럼 물부족이 심각한 것은 지난 4월 강우량이 연평균강우량 126.1㎜에 턱없이 모자란 4.3㎜의 강우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5월 강우량도 평년에 훨씬 못미쳐 관기·현천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죽림저수지의 저수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죽림저수지의 용수가 농기공 관리지역인 관기·현천 들녘의 모내기에도 부족한 형편인데도 여수시가 관리하는 저수지 상류, 죽림지역 천수답들이 저수지의 용수를 무단으로 끌고가 용수난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일부 농민들은 “천수답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여수시가 대형관정을 뚫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시 전역에 걸쳐 가뭄피해가 발생했다면 이 지역도 관정을 뚫어줄 수 있겠지만 단지 관기·현천지역 들녘만이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마당에 예산을 지원해 관정을 뚫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일대는 이미 12개의 관정이 뚫려져 있다”고 밝히며 “농민들이 전기세가 아까워 사용하지 않는 것을 시가 어찌 할 거냐”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시가 관정을 뚫어줬으면 지금과 같은 최악의 가뭄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겠끔 조치를 취해야지 남의집 불구경하듯 하고 있으면 되느냐”고 말하며 “관정 하나를 뚫더라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해줘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시의 이같은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농기공은 이 일대 용수공급을 위해 1억5천여만원을 들여 대형관정 3개소를 뚫는 작업에 착수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소방차와 살수차, 레미콘 운송차량 등을 동원해 6㎞ 떨어진 소라면 해산마을 하천과 대포리 하천의 물을 일일 1천톤 가량 관기재로 수송하고 있다.
특히 여수소방서와 여수공항 확장공사 시공사인 대호건설, 산단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진남레미콘, 한빛레미콘, 금남레미콘이 이 지역 가뭄해소를 위해 용수운반차량을 지원하고 나서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나누고 있다.
이밖에도 배수로의 물이 바다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간이보 8개소를 설치했으며 한해대책용 양수장비 47대를 동원해 용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기공 관계자는 “6월 중순까지는 100% 모내기를 한다는 목표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필요한 용수공급을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도 한계가 있어 6월 중순까지도 큰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현재로서는 비가 내리는 것 외에는 근본적인 해소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일대 농민들은 지난 3일, ‘기우제’를 지내며 하늘이 비를 내려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기상대는 ‘6월 말까지 큰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어 농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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