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국이 세계박람회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893년 시카고 박람회였습니다. ‘동방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이 세계박람회를 통해 세계의 변화에 눈뜨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후 정확히 백년 뒤인 1993년에는 대전엑스포를 통해 산업화에 성공한 한국의 모습을 전세계 앞에 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국은 2010년 세계박람회를 여러분의 지지를 얻어 한국의 여수시에서 개최함으로써 또 한번의 성공을 세계인에게 보여 주고자 하는 바입니다.

2010년 세계박람회의 한국 개최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작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분단의 땅 한반도에는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반세기 동안 헤어졌던 가족이 다시 만나고, 끊어졌던 남북간의 철도가 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년 또는 내년 중 대한민국의 남단도시 여수를 출발한 기차가 북한의 평양과 중국, 러시아를 거쳐 이곳 파리에까지 오게 됩니다. 세계인은 박람회를 통해 그 현장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2010년 세계박람회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화해협력을 더한층 가속화시키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반세기 넘게 계속된 냉전의 잔재를 씻고, 한반도와 세계가 평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한국은 2010년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저는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장구한 세월동안 교육과 과학기술의 전통을 쌓아왔습니다. 문화를 재창조하는 능력을 보여왔습니다. 탁월한 지적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모험심과 도전정신에 차 있습니다. 육·해·공에 걸친 세계적인 물류시설이 있습니다. 전통산업과 정보산업과 생물산업이 긴밀한 조화 속에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력이 2010년 세계박람회를 향해 하나되어 솟구칠 것입니다. 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보여줬듯이, 한국인은 성공적인 행사로 여러분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공의 열매는 대한민국에만 머물지 않고 모든 인류의 번영에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평화와 번영, 그것은 우리 인류가 영원히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자 이상입니다. 평화와 번영의 길, 2010년 한국으로 향하는 길에 여러분의 동참을 빌어마지 않습니다.

2010년, 바다와 땅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 대한민국 여수에서 만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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