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출하량이 극히 저조해 구경하기 조차 어려웠던 ‘새조개’가 올 겨울에는 일찍부터 출하가 시작된데다, 서식량 또한 비교적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고 있다. 

70~80년대 대일 수산물 수출의 대표적 품목으로 ‘바다의 금싸라기’라고 불릴 정도로 값이 비쌌던 새조개가 이달들어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와 금천마을 앞 바다를 중심으로 하루 500kg 정도가 출하되고 있다.

하지만 어민들은 모처럼 여수해역을 찾아온 새조개에 대한 반가움을 만끽하기도 전에 가격이 폭락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여수지역에서 거래되는 새조개의 가격은 50kg 한 상자에 30~35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한상자에 70~8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할 때 절반에 불과한 가격이다. 

이처럼 가격이 폭락한 이유는 올 겨울 들어 경남 남해와 진해, 서해안의 서산, 군산 등에서 새조개가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양면 안포리 앞 해상과 묘도동 앞 해상에 상당량의 새조개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가 확인돼, 올 겨울 어민 소득 증대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해상에 서식하고 있는 새조개는 앞으로 1~3달 정도 있어야 채취가 가능한 중간 정도 크기여서 어민들은 향후 가격 변동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조개 가격은 보통 2월 말에 최고가격을 형성했다가 3~4월이 되면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화양면 안포리 어촌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새조개가 출하됐으나 4월에서야 채취가 이뤄지는 바람에 50kg 한상자에 20~30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며 “올해도 채취시기가 늦어지면 가격이 폭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다행히 2월말 이전까지 출하 가능할 정도로 성장한다면 상당한 소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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