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상대가 있는 것인 만큼 상호 다른 협상안을 가지고 있겠지만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면 상호간에 양보안을 만들어 제시하고, 이를 상호간에 수용하는 원숙한 협상자세를 가져야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협상을 결정 짓는데도 노사가 상대편에 신뢰를 주는 논리를 가져야 하며, 그 협상논리는 자신에게 실리뿐 아니라 상대편에게도 명분과 실리를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노사가 힘으로 밀어부치겠다고 한다면, 상대편의 완전 굴복을 전제한다면 그것은 협상 자체가 성립될 수 없을뿐 아니라 노사 어느쪽이든 자신의 위치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여천NCC의 노사간 임금협상을 지켜보느라면 노사양쪽이 문제를 안고 있는 듯 싶다.
노사 모두가 공장을 가동해 상품을 생산해 내는 양대축이 아닌가. 그런데도 여천NCC 노사는 상대편이 무조건 굴복하기를 바라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상대편의 약점을 폭로하면서 감정의 극한 대결로 치닫는 듯해서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량이 과속질주를 하는 것처럼 위태롭기 짝이 없어 보인다.
노동조합측에서는 성과급 290%를 제시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그 제시안이 불변하고 있으며, 사측에선 노동조합측의 제시액이 왜 부당한가를 논리적인 근거와 대안을 제시해서 협상에 임해야 하는데도 노동자의 연봉이 얼마라는 급여대장을 언론에 폭로하는 극한적 방법을 동원함으로써 자사만이 아니고 여수산단 다른 공장의 노사임금협상에 위해를 끼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현재 노사임금협상은 여수산단 모든 공장들이 일제히 시작되고 있는데, 여타 공장들의 노사협상이 여천NCC 노사협상을 지켜보면서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제시내용을 조정해 가고 있는 듯해서 다른 어느해 보다 지루하게 계속 될 것 같다.
여수산단의 노사협상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은 노사협상의 여러 항목 중에서 노동자측이 요구하는 조항들이 노동조합원 이익에만 그치지 말고, 사측이 소비재를 비롯해서 원자재 구입시 지역업체를 활용하고, 공장 보수 및 프랜드사업 등 공사를 벌일 때도 지역업체 참여방안을 제시해서 여수지역경제활성화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여수산단의 모든 공장 노사협상에서 기업이윤의 지역사회 환원 등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하고 있어 여수시민들은 노사양측, 특히 공장 사업주 측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크다는 것을 말해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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