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30분 1차집결지인 석창사거리에 전경차 수십대가 모여들었다. 병력들은 방독면을 착용하고 장구를 갖추는 등 공권력 투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4시 10분, 2차집결지인 여천NCC 2공장 앞도로에 소방차 10대와 수십대의 전경차가 도착했다. 4시 20분 1개중대가 1공장 정문으로 투입됐다.

하지만 투입된지 5분만에 병력이 신속히 철수됐다.

투입된 병력이 철수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따라 본지는 공권력 철수 이유를 밝혀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은 배경에는 김당배 사장의 역할이 컸다.

어제 저녁 9시 30분, 승용차로 서울을 출발한 김사장이 공장에 도착한 시간은 3시 30분. 김사장은 바로 노조사무실로 향했다. 이자리에서 노조 집행부에게 "공권력 투입을 막겠으며 사측의 교섭대표로 자신이 직접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제의에 대해 노조는 "고소, 고발, 민형사상 책임 최소화, 공권력 투입 철회를 조건으로 동력부분을 정상화 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움직였다.

김사장은 곧바로 4시 10분 전남지방경찰청장을 만나 공권력투입의 유보를 요청했다. 이에따라 4시 20분 투입된 공권력이 5분만에 급히 철수됐다. 공권력 투입을 유보시킨 김사장은 2공장 교육관에서 곧바로 이상철 부사장을 만나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며 노조 집행부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도 최소화 하자"고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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