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유족회가 지난 12일 여수문예회관에서 2백여명의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여순사건 유족회 구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 10일까지 각 지역 유족회가 세차례에 걸쳐 모임을 가지며 출범을 준비해 왔으며 현재 유족 2백50명이 참가해 활동을 하고 있다.

사건 발생 53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출범한 유족회는 “민간인 학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위령사업, 호적정정, 피해배상 등을 위한 조속한 특별법 제정 촉구 사업을 벌리는 동시에 여순사건 피해실태 조사와 증거 수집에 힘쓰며 아직 유족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유족들을 찾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족회는 여수, 순천, 광양, 보성, 고흥, 남해, 재경유족회 등으로 분리된 유족회가 공동으로 참여해 구성했다.

특히 이날 추모시 낭송에 나선 순천유족 최정수(55)씨가 ‘한’이란 제목의 자작시를 낭송하며 통한의 울음을 터트리자 참석 유족들이 눈물을 훔치며 분위기가 숙연해 지기도 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실질적인 피해자였던 유족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실태조사도 명예회복도 이뤄지지 못한 상태가 바로 여순사건의 현주소다”고 밝히며 “1만 유족들의 염원을 모아 여수, 순천, 구례, 보성, 재경 지역 유족회가 공동으로 ‘여순사건 양민학살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전남동부지역유족회’를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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