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註>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에 무소속 돌풍 조짐
내년 4대지방선거는 도지사, 도의원, 시장군수, 시군의원선거가 치뤄지고, 유권자들은 각각 4장의 투표지에 선택의 기표를 해야 한다.
지난 98년도 4대지방선거에서는 도지사와 도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분위기속에 시장과 시의원선거에 촛점이 모아졌고, 선거열기 또한 가장 높았다.
그런데 내년 선거에서는 도지사와 도의원선거 또한 높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견된다. 그것은 현 여당인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여부가 안개속이고, DJ정권 이후 정치적 행보를 생각해 민주당 후보와 공천에서 탈락한 친민주당 무소속 후보자의 대결 양상이 도지사선거전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의 도의원선거 또한 현 6명의 도의원이 통합으로 2명+α로 줄어들어 3대 1 이상의 양상이 전개된다면 소지역주의를 기반으로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고, 도의원과 시의원이 명예직에서 일정한 세비를 받는 직업 정치인으로 법률개정이 된다면 더욱 가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대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영호남 등 동서간 지역갈등이 얼마만큼 정치이슈화 될 것인가이다.
현재의 상황은 TK지역을 정치적 텃밭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경우 TK지역 정서는 아직껏 변화의 조짐이 없다. 오히려 ‘비 온 뒤에 굳어진 땅’처럼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은 정권의 상실감에서 오는 반작용으로 생각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TK지역의 4대선거를 싹쓸이 하겠다는 선거전략을 세운다면 호남지역에도 역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감이다.
DJ의 국민정부가 IMF의 극복을 위해 경제의 구조조정 등 다방면에 걸쳐 개혁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그에 따른 부작용과 기득권층의 반발 등으로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내년도 선거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수지역의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선거도 많은 정치적 변수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도의원과 시의원의 유급제, 도의원·시의원 선거구획정 문제, 내년 대선과 연계된 정치적 판도변화 등이 그것이라 하겠다.
본지는 이러한 정치적 가변속에 도지사, 도의원, 시장, 시의원에 입지를 가지고 뛰고 있는 인사들과 수면 아래서 전개되고 있는 활동양상을 취재해 보기로 했다.
■여수시장 선거를 향해 뛰고있는 입지자들
2002년 4대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33만 여수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여수시장에 당선될 것인가? 주승용시장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 민주당 후보가 심기일전하여 지난번 패배를 설욕하고 시장 당선자가 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1년여 시간이 있어 누가 당선이 될 것이라 말할 수 없는 반반의 승율 속에 변수에 대해 유추함으로써 짐작해 볼 정도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지자들의 항로 앞에 블랙홀 같은 암초가 많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과 중앙정치 등 외부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당락의 희비도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수시장이란 정상에 서기 위해 뛰고 있는 입지자들은 현 주승용시장, 김충석 여수수산인협회장, 신장호 여수환경운동본부이사장, 김광현 전여수시장, 정채호 전여천시장, 조삼랑 서초경찰서장 등이고, 한걸음 물러서 정중동의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입지자는 김선규 전여수시장, 정정균 공인회계사가 꼽히고 있다.
그밖에도 자타에 의해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은 김성곤 전국회의원, 강영기 전광주시장, 송재구 전전남부지사, 이상운 도의원, 추상은 전여수시의회의장, 김강식 남해안발전연구소장, 김재출 시민재단 이사장, 신현일 변호사, 김영로 한나라당 여수지구당위원장 등이 있으나 취재 확인 결과 “아직 마음 다지지 않았고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성곤 전국회의원의 경우 “여수시장 선거 출마는 꿈도 꾸지 않으며 곧 새로운 일이 시작된다”고 했으며, 추상은 전시의회의장도 “2010세계박람회 여수 유치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내년 선거에서는 상황변화에 따라 도의원 또는 시의원 출마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현일 변호사와 김강식 소장의 경우 “시장 선거는 관심 밖”이라 했으며, 김재출 이사장은 “시장 선거 출마에 마음 정한적 없고 그에 따른 어떤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영로 한나라당 위원장은 “여수시민 누가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찍겠느냐”고 반문했으며, 강영기 전시장이나 송재구 전부지사의 경우 서울에서 거주하며 각기 호남대 강의와 중앙인사위원회 일에 매달려 있을뿐 여수시장 선거에 뛰어들 생각이 아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운 도의원은 “내년에 여수시에서 2명+α의 도의원만 뽑게 되어 선거전이 조금 치열해지겠지만, 여러 여건으로 볼 때 도의원 4선에 도전해서 차기 도의회의장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해 시장선거에 불출마 뜻을 밝혔다.
■주승용시장 수성에 도전하는 민주당 입지자들
△주승용시장
지난 시장선거에서 무소속후보로 당선되어 1년여동안 선거 후유증으로 상당히 시달리기도 했지만, 4년여 시정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재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주승용시장이 지난 3년동안 결코 시정을 매끄럽게 이끌었다고 할 수 없으나 시민과 접촉, 만남을 지속적으로 가져온 것, 현직 시장이라는 잇점, 민주당 후보의 난립 등으로 얻게 될 반사적 이익 등으로 현실적으로 여타의 입지자보다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인사의 잡음, 관급공사의 편중, 전시행정의 부정적 시각, 바스프·여천NCC의 문제해결 미흡 등으로 시민의 양분화된 여론이 어떻게 표로 귀결되느냐가 변수가 되고 있다 하겠다.
△김충석회장
95년도와 98년도 지방선거에서 시장후보로 나설 채비를 차렸으나 공천벽에 가로막혀 입지의 뜻을 접고 활동영역을 넓혀왔다.
금년초에 여수수산인협의회장으로 선임되기 전에는 여수지역발전협의회장으로 활동했고,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초대 이사장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애써왔다.
김충석회장의 경우 삼산면 출신이고, 수산업에 오랫동안 종사해 오는 동안 수산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구여천시지역과 구여천군지역 시민들에게 인지도가 아직 상대적으로 높지 못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 가능성이 높은 인물 가운데 한사람에 속하며, 민주당의 외곽조직인 아태평화재단중앙부위원장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되면 현 주승용시장과 대결했을 때, 시민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어떻게 역전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하겠다.
△신장호이사장
일찌기 80년대부터 민추협과 민주산악회 활동을 해왔으며, 제13대, 14대 총선에서 여천시군선거구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지만, 동서간의 지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정치적 피해를 입고 좌절의 경험을 맛보기도 했다.
DJ의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고 여당인 국민회의와 이인제 국민신당이 합당하면서 동반 입당했으며, 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인제 계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에 이인제 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조직인 21c산악회 여수지회를 출범시켜 자신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구여수시쪽에 기반거점을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환경활동을 통해 여수산단과 구여천시군지역 시민들을 상대해 폭넓게 활동해 오고 있다.
구여수시쪽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이 약점이지만 여수정보과학고 동문회와 21c산악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민주당 공천 가능성이 높은 입지자중 한사람으로 구여천군 섬지역 주민들과 구여수시쪽에서 인지도를 어떻게 높이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전여수시장
지난 98년도 선거에서 현시장인 주승용후보와 경선에서 패배한 아픔을 안고 있다. 통합여수시 시장 재임 3개월동안 통합후유증과 누적된 업무 등에 매달려 충분히 선거를 준비하지 못했고, 다소 풀어진 조직운영, 자금열세 등을 극복하지 못해 패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여수시장으로 재직시 카리스마적이지는 못했지만 온화하고 다정한 시정운영을 그리워하는 시민들과 전직 공직자들 사이에서 재도전을 통해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는 여론을 업고 정중동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치적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광현 전시장의 경우 인지도 면에서는 주승용시장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지만, 대담성과 적극적인 지도력을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보이냐와 자금력 조성이라 하겠다.
△정채호 전여천시장
나름대로 지난 3년동안 주승용시장과 경쟁할 민주당 후보로 자신이 적임자라는 생각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전여천시장 재임기간 시정의 경영화에 힘써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에 비해 시민과 만남, 현장시정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평가였으나 지난 3년간의 반추의 시간 속에 보다 성숙된 모습으로 시민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는 자신감 속에 수면 아래에서 활동해 오고 있다.
현재는 해양도시 여수의 명성을 드높일 해양스포츠의 관광화 내지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는데, 요트 등 해양스포츠를 여수 관광상품으로 만드는데 제도화 하기 위해서라도 해양도시 건설의 비전을 연구해온 자신이 내년도 여수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당위론 속에 입지자로 뜻을 키우고 있다.
△조삼랑 서초경찰서장
현재 공직을 맡고 있고, 근무지가 서울이다보니 다른 입지자처럼 지역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놓고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년말로 정년이어서 재경여수고 동문이나 여수지역 여수고 동문들, 그의 출신지역인 상암동 인척들을 중심하고 조삼랑서장의 내년 선거 출마를 위한 분위를 잡아가고 있다.
조삼랑서장의 경우 정년퇴임 1년 반을 남겨놓고 있는 시점인데, 퇴임후에는 고향에 내려와 향리의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이든지 하면서 남은 여생을 지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거쳐할 주택을 이미 마련해 놓을 정도로 고향사랑이 남다른 인물이다.
금년 초봄부터 내년도 시장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경우회 등 경찰가족 등까지 긍정적 여론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조삼랑서장에게는 지역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전직 여수경찰서장을 엮임했고, 완도및 광양서장도 엮임해 고향의 정서를 풍부하게 가지고 있어 민주당 공천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선규 전여수시장
예전에 여수시장을 엮임하면서 활발한 활동으로 여수시 발전에 일조했다는 평가속에 퇴임 이후 고향인 여수를 떠나지 않고 지켜온 여수사람으로 정치적으로는 불운을 타고 났다는 평가속의 인물이다.
정치적으로 지역정서가 심화된 시대에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 여당으로 활동하면서 김광현 전여수시장과 시장선거에서 경쟁했으나 시민들의 선호도와 상관없이 황색바람에 입지를 꺾고 만 불우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아직은 정중동의 관망자세이고, “정치적 환경변화가 일어 난다면 모르지만…”이란 대답 속에 언제든 출전준비를 마친 상태이나 활동은 미루고 있다.
△정정균 공인회계사
때를 기다리며, 조심스런 행보를 해오고 있다. 본 기자가 “내년 시장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나는 당원이고, 당 공천이 있어야 출마하는 것 아니냐. 현재로는 내게 공천이 주어지겠냐?”고 반문하며 때를 기다린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정균 회계사도 아직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기회를 잡고 의지를 표출하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내년도 선거에 출마여부는 금년 연말쯤 가야 확실해질 것 같다.
■내년도 시장선거의 전망
내년도 여수시장 선거는 2~3명의 후보자가 경합할 것으로 예측된다.
민주당 공천후보자와 무소속 주승용 후보가 격돌할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시민연대 및 노조연합 후보도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소속후보 난립이 어려운 것은 선거자금력과 넓은 선거구역 때문이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입지자 또한 당선 가능성이 없다싶이한 시장선거에 출마해서 돈과 명예를 버리며 망신을 자초할 입자자는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소속 주승용후보와 민주당 공천자 후보간에 반반의 확율속에 선거전에 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시민여론(인기도)이 반영된 가운데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천이 이뤄져야 하고, 공천경쟁자들이 탈락 후에도 공천후보자를 지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또한 시의원 후보들에 대한 내천을 하지 않고 선의의 경쟁속에 주민들의 지지를 통해 시의원 당선길을 보장하면서 선거에 패배한 사람도 민주당원으로 감싸안겠다는 선언 속에 공정한 시의원 선거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둔다면, 민주당 조직력이 살아나 민주당의 시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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