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여행을 좋아했던 주인장 흙집 짓다

저희 쌍둥이네 흙집은 전라남도 여수의 돌산이라는 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돌산에서도 금봉리 속전이라는 마을에 위치한 흙집은 동쪽으로 상산, 남쪽으론 천황산, 그리고 서쪽으로는 여수 앞바다 가막만 너머로 공흥령산이 원금감 있게 와 닿는 그 옛날 한폭의 이발소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곳에서 터를 잡고 민박을 일년 남짓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은 지금 "백원장님..." "원장선생님..." 하는 호칭이 더 익숙 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15년간이나 컴퓨터 학원 하나만을 운영해 왔기 때문이지요 원래 강원도 오지여행을 좋아 했던 주인장은 예전부터 여수지역에 가족단위의 외지 여행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시골 외가집 같은 분위기의 흙집을 짓기 시작했고 2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2005년 7월말부터 첫 여행자를 모시기 시작 했습니다.

매니아층 만들기
현재 일년 조금 넘는 운영의 초보 민박집 주인장이 쓰는 이글을 주제넘게 성공사례라고 까지는 하고 싶지않습니다.
다만 제 경험이 다른 단 한분의 민박 주인장이나 민박을 시작하시려는 남도민께 작은 도움이 될까하는 쑥스러운 마음을 여기에 담고 싶을 뿐입니다
 
첫번째 시설부분 입니다.
많은 건축 형태중 제가 흙집을 선택한 이유는 경쟁력 확보 였습니다.
차후 아무리 예쁘고 호화스러운 펜션이나 콘도가 주위에 생겨도 당당하게 견뎌낼 수 있어야 하는데 건축형태는 마당에서 부터 건물가지 철저하게 진짜흙으로 지은 집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공도 주인의 손으로 직접 지어야만 제대로 된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덕분에 지금은 해외교포나 외국인을 동반하신 분들이 예약이 작은 편이고 흙집에 도착하시기가 바쁘ㅔ 그옛날 당신들만의 향수에 젖어 빗바랜 흑백 이야기가 끊일 줄 모른답니다.

그리고 아울러 햇살 좋은 시골 외가집 같은 분위기에 동요스러움의 정취를 접목하려는 노력도 잊지 않았습니다. 나지막한 돌담에 용마루를 얹은 장독대와 그옆에 다소곳한 봉숭아꽃, 그리고 새끼줄 따라 올라가는 나팔꽃과 다알리아, 채송화, 맨드라미 등 되도록이면 마당에도 향수어린 시골 꽃들만을 고집했습니다.
하물며 시장에가면 쉽게 구입 할 수 있는 그 흔한 무지개색깔 기성품 파라솔도 마다하고 공들여 갈대로 엮어 만든 분위기 있는 파라솔은 흙집을 찾는 젊은이들이 필수품인 디지털 카메라 앵글을 처음부터 의식해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하드웨어적인 경쟁력은 건물을 새로 신축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기존의 건물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의지를 가지면 얼마든지 특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박을 농가의 심심풀이나 단순한 숙박업으로 생각한다면 시설의 업그레이드는 기대하기 힘듭니다.귀한 내 집에서 귀한 손님을 모신다는 마음으로 해당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자기 집만의 컨셉을 만들기위한 주인장의 부단한 노력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는 많은 분들이 자신 없어 하시는 온라인 부분입니다.
다행스럽게 저 같은 경우는 컴퓨터가 전공인 관계로 홈페이지 부분에서는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온라인 홍보가 중요하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저희쌍둥이네 흙집은 도로가에 간판(이정표)이 없습니다
택시 기사분들도 속전이라는 마을이름을 거의 모를 정도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운영 할수 있는 건 오로지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보여주고 예약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는 구경삼아 들락거리는 불필요한 방문객을 최대한 줄임으로서 저희집에 묵어가시는 분들만의 공간과 분위기를 만들어 드리고 있어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예약 하신 분들은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시기도 하지만 따로 연락을 통해 가까운 도로에서 제가 직접 집까지 유도함으로서  혹시나 있을 불편을 미리 해소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란 365일 밤낮으로 자기 집의 분위기와 느낌을 전국의 남녀노소에게 충분하게 전달할 수 있는 구성과 색깔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한줄의 에약문의에 두 줄의 느낌있는 답변을 달아줄 수 있어야 하고 다녀가신분들의 행복한 모습과 민박집의 계절변화를 사진에 담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합니다.
저희집의 차별화된 또다른 서비스중 하나가 손님들의 동영상 제작 서비스 입니다. 가족과 친구와 또는 연인끼리의 행복한 모습을 영상에 담아 편집해 홈페이지에 올려둠으로서 두고두고 저희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최근 홈페이지 관리자가 다로 있는 곳이나 부모를 대신해 자녀들이 홈페이지를 관리해 주는 곳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손님들과 직접 부딧히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 느김을 전하고 받는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은 시간이 더 걸리고 서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꼭 손님들과 마주하는 주인이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세번째로 우리집에 오신 분은 단 한명이라도 무조건 감동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한번의 우연한 스침일뿐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 질것이빈다. 공동주방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저희 집은 주방의 교통정리를 주인장이 간섭하고 있습니다.
대구 철수네 가족은 텃밭의 고구마를 책임지고 삶아 두루 나눠먹고 ...
서울 영희네는 상추밭에서 이슬 듬뿍먹은 부드러운 상추를 철수네 것까지 뜯어오며... 거기서 오붓하게 끼니가 해결되게끔 기분 좋은 주선을 하기 위함입니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타지의 숙소를 선택하는건 참으로 조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관광지도를 펴 놓고 서로 머리를 맞대면서 그 팀에 맞는 여행코디를 해주는 배려부터 숨은 여행지의 소개, 그리고 여행 동선이 꼬이지 않게 잡아주는 서비스는 분명히 잔잔한 감도의 유발 요인이 될 것이며 아울러 주인장의 이름을 걸고 소개 할수 있는 맛 집을 선정해 드리는 일 또한 감동을 전하는 방법의 하나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익과 보람의 중간에 서비스 정신과 자기희생에 인색하다면 아예 시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분명하게 한 사람의 수익보다 크거나 같다는 공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객실의 수를 늘리면 수익은 증가할지 몰라도 분명 주인장과 걸쭉한 남도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시간과 서비스는 현저하게 전하될 것입니다. 이는 7개의 객실보다는 5개의 객실로 7개의 객실만큼의 수익을 올릴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여러 객실을 차지하는 단체손님의 예약 날에는 고즈넉한 가족의 에약을 포기함으로 적은 가족이 치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에약율이 떨어지더라도 그흔한 TV를 두지 않음으로서 오랜만에 떠나온 여행길에 가족끼리, 친구기리, 혹은 연인끼리 평상에 누워 별을 헤며 소곤거리는 고즈넉함을 챙겨 드리고 싶은 주인장의 마음은 긴 안목으로 봤을때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될것입니다.

"www.6449797.com 사이버세상으로 구경오세요"
쌍둥이네 흙집은 홈페이지를 보지않고 무작정 예약을 하시면 당연하게 100%예약에 실패를 하게되어 있습니다. 여행의 일부인 숙소를 홈페이지 한번 보지도 않고 예약을 시도 하는건 오다가다 들리는 모텔정도로 여기는 분들이 끼어잇는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에 예약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펜션과 민박들이 즐비하지만 집의 형태와 운영방법에는 주인장 나름대로의 뚜렷한 컨셉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 쌍둥이네 흙집은 옛것과 여행을 좋아하는 주인장의 느낌이 그대로 베어 있습니다. 조용한 시골 고향집 같은 분위기를 기본 템마로 하고 있지만 시설면에서는  불편하지 않고 여행객들이 서로 어울려 남거나 부곡하면 앞 다투어 나누며 즐길 수 있는 그런 구조의 민박이 쌍둥이네 흙집 입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정착한지 일년 남짓한 기간이라 아직 특산물 개발에는 여유를 두지 못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쑥차와 국화차를 상품으로 개발해서 수익에 좀더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오늘도 저희 집을 찾는 도시인들이 세살문을 열어보면 방안 가득한 흙 냄새에 취해 고향의 품으로 안기는 편안한 모습에서 후회 없는 보람을 느끼며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 민박길잡이 >
주소 : 전남 여수시 도산읍 금봉리 556
문의 : (061)644-9797-, 011-640-9808
객실정보 : 5평 주중 6만원, 주말 8만원
예약계좌 : 농협 629-02-508062 (백종길)
주변관광지 : 돌산대교, 향일암, 방죽포해수욕장
찾아가는길 : 돌산대교→굴전→무슬목→도실삼거리→평사→모장→금천→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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