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이야기의 시작은...
오늘도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서편에서 반사되는 석양빛으로 인해 '몽돌이야기'앞 바다는 마치 사금파리처럼 반짝거린다. 오늘은 음력 보름이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두어 시간 후엔 창문너머로 쟁반같은 보름달이 둥실 떠올라 검은 바다위로 금빛 비단길을 연출할 것이다. 전통찻집을 겸한 민박업을 한지도 3년이 되어 간다.

작은 규모의 민박업에 비해선 전통찻집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부수적인 수입이 생기다보니 민박수입에 보탬이 많이 된다. 이지역에서 제조된 천연염색소품이나 도자기류 직접 만든 녹차와 허브차 등 각종 차와 다구류 판매와 함께 차 맛을 즐길수가 있다. 마음이 통하면 차를 마시면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일출을 감상하기도 한다. 연말에는 신년해돋이를 보기 위해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과 장작 난롯가에 빙 둘러 않아 고구마를 구워먹으면서 새해를 맞이하곤 한다. 처음만나는 여행자들끼리 마치 십년지기라도 된 듯이 마음의 문을 활짝열고 순수한 교감을 나누는 소중한 추억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산뽕잎차를 마셔보고 한통 사갔는데 부인이 무척 좋아 하더라며 메일을 보낸 일본인 교수, 프랑스에서 여행온 프랑스 가족 등 외국인들을 비롯해서 다향한 사람들이 묵어갔다. 그만큼 나는 많은 인생경험을 했고,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면 얻을 수있었다. 단 한번의 만남이 대부분이지만 더러는 꾸준한 인연들도 있다.
서로 메일을 주고 받기도 하고 전화로 안부를 물어오기도 하며 근처에 오고 가는 길에 일부러 들러서 얼굴을 확인하고 가는 고마운 분들고 있으며 다녀간 분들의 추천으로 찾아오시는 분들도 잇다. 아마 그 분들의 기억 속에 민박집 ' 몽돌이야기' 는 썩 괜찮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듯 싶다.
나의 진심어린 배려와 친절이 그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리라.

옷깃만 스쳐도 인연...
깔끔한 이부자리와 방 정리는 물론 여수관광지나 유적지 안내, 싱싱한 횟거리나 건어물을 살 수 있는 수산시장 안내, 맛좋은 갓김치가게나 음식점 소개, 낚시터나 드라이브코스 안내 등 해안도시의 특성을 살린 최대한의 봉사정신이 발휘된다. 여행객들이 짧은 여정동안 많은 것을 얻어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또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한몫을 하는것 이므로...
단 하루나 이틀의 여정으로 내집에 머무는 동안 가장 편안하고 즐겁게 머물다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민박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바램일 것이다.
나의 세심한 배려와 작은 친절이 전해졌을때 번지는 그들의 미소는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단지 돈을 받고 방을 빌려주는 단순한 행위보단 그위에 마음과 정을 듬뿍 얹어 주고받는 일은 서로에게 감동을 전한다.

모든 세상살이가 그렇듯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상대적이다. 민박업자의 서비스정신 못지않게 투숙객의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아무리 마음을 주어도 때론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여행객들도 더러 있다.
마음이 문을 열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친절한 마음조차 거부하는 그들이 때론 안타깝게 느껴진다.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에게든지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세상을 산다면 삶이 행복해지리라. 베푼만큼 돌아 오고 뿌린만큼 거둔다는 이치는 실로 명확하다. 스쳐가는 짧은 만남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자존심이 강하고 날카롭던 성격도 많이 둥글둥글해졌다. 마치 몽돌처럼....
내삶의 경험을 풍부하게 해주고 늘 마음을 비우도록 공부시켜주는 그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내집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인연 또한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인연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늘 내자신을 경책한다.

몽돌의 가르침
하룻밤 묵고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도 매우 다양하지만 이제 모든걸 담담하게 지켜볼 수 있는건.. 이모든게 내 인연들이라는 몽돌에서의 가르침 때문이다.
내일이면 또 다시 이곳 무슬목의 '몽돌이야기'는 떠오르는 태양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날것이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문득 커텐사이로 붉은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르는 아름답고도 장엄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질 때 탄성이 절로나온다.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무술목의 일출광경을 여수를 찾는 여러분들과 가슴 설레며 그순간을 함게 느끼고 싶다. 혹시 이글을 읽는 여행자들이 계신다면 마음의 문을 활짝열고 민박을 하시길 바란다.
분명 얻어지는게 있을거다.
민박 개보수사업에 지원해 주신 시·도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방안에 화장실이 없었더라면 우리 서로에게 불편한 시간이 되었을 테니까...

< 민박길잡이 >
주소 : 전남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1255-3
문의 : (061)644-5671, 016-705-4000
객실정보 : 3~4인실 : 성수기6만원, 비수기3만원, 주말4만원
                7~8인실 : 성수기12만원, 비수기6만원, 주말7만원
예약계좌 : 농협 613092-52-064838 (김정주)
주변관광지 : 돌산대교, 향일암, 방죽포해수욕장
찾아가는길 : 돌산대교 → 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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