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천NCC 노사협상은 여수산단 출범 이래 최악의 사태로 전국 뉴스로 방영되는 등 모양새가 별로 좋지가 않았다.
여천NCC 노사간 협상이 파업과 공권력 투입 직전까지 가면서 전국뉴스로 초점이 맞추어진 것은 노사 양쪽 모두의 책임이 있다 하겠다. 특히 여수시가 쟁의행위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지방언론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때마침 민주노총의 전국집회와 궤를 함께 하면서 공권력 투입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맞았다 하겠다.
여천NCC 노사간 협상을 대부분 여수시민들은 강건너 불 구경하듯 냉소를 보내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노동자 평균 연봉이 연간 4천8백만원에 이르고, 4인가족 월 평균 소비액이 3백여만원이라는 주장에 어느 시민이 ‘생계비 인상’이 당연하다고 하겠는가.
회사측도 그렇다. 말로만 적자가 났다고 하면서 그 가족들의 씀씀이가 일반 서민들과 사는 나라가 다르다 할 만큼 흥청망청이니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여수산단이 여수시에 조성된지 30년이 가까워지는데, 물과 공기와 바다까지 오염시키고 썩게 만들어 놓고는 아무것도 해 주는 것이 없으니 대다수 시민들은 여수산단이란 말만 나와도, ‘밥맛 떨어지게 왜 그 이야기를 꺼내냐’고 성정을 내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수산단에 다니는 노동자들이여! 당신들은 여수시민 아닌가, 왜 당신들은 노사간 임금협상 때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란 요구조건을 내걸지 않는가.
여수시에서 당신들의 자녀들이 성장하고 공부하고 있다면, 그들의 생활환경이 좋아지도록 각 회사마다 문화시설 한가지씩 지어서 기부체납 한다면 그 얼마나 살기좋은 생활환경이 되겠느냐는 말이다.
노동자 여러분들이 작업하면서 사용하는 면장갑 한 컬레까지 지역에서 구입하지 않고 외지에서 구입해 사용하는데도 거기에 대해서 왜 말이 없는가.
노사협상이 시작될 때마다 노사간의 감정이 상하는 것 못지 않게 시민들도 속이 상하고 노사간 모두가 싫어진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전방에 가면 시민들이 ‘사람과 군인이 간다’고들 말한다. 여수시민들도 회사 유니폼을 입고 출퇴근 하거나 시내를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저기, 사람과 여수산단 노조가 간다’고 하기를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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