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권 논란은 이미 지난 32회 임시회 당시 박 모 의원(둔덕동)이 여수시의회 회의 규칙을 출입기자들에게 엄정히 적용해 줄 것을 요구한데서부터 비롯됐다.
당시 의회 사무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국회에 문의한 결과, 국회 사무국에서는 “회의 규칙에 방청권을 작성하도록 되어있으나 국회를 비롯한 전국의 대부분의 의회가 출입처 통보가 된 기자들에게는 방청권 없이 자유로이 취재를 허용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답변해 왔다.
하지만 여수시의회는 기어이 방청권 작성을 요구했다. 결국, 22일 MBC 최 모기자가 시의회 취재를 위해 의회에 들어왔다가 ‘방청권 없이는 취재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취재를 거부하자 대부분의 언론인들은 시의회에 대한 취재를 거부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방송과 신문에서 ‘여수시의회 33회 임시회’에 대한 소식은 사라졌다.
결국 공무원과 시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민들에게 알려지지도 않은 이번 33회 임시회는 의원들의 말잔치만 남긴 채 폐회됐다.
하지만 결코 좋은 모습으로 끝나지는 않았다. 22일, 본회의에 앞서 오전 11시 소회의실에서는 의원 간담회가 개최됐다. 간담회가 시작된 잠시 후, 소회의실에서는 고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고성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물론 출입기자의 취재는 봉쇄된 상태였다.
간담회장에서는 일부 시의원들이 파업중인 여천NCC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논의 안건도 제쳐둔 채 고성이 오갔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시의원에 따르면 “공권력투입을 앞둔 시점에서 몇몇 시의원들이 여천NCC 노조를 방문해 원만한 해결을 당부한 것에 대해 최 모 의원이 ‘의회차원에서 방문한 것인지’를 물었고, 방문했던 의원들은 ‘개인자격으로 방문했다’고 답변했으나 결국 안건도 제쳐둔 채, 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싸움으로 번지고 말았다”고 말하며 “의원 개개인의 감정이 간담회나 본회의 장에서 너무 심하게 표출돼 의회가 파행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 너무 자주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결국 언론을 왕따시킨 폐쇄된 여수시의회에서 들려오는 것은 고성소리 뿐이였다.
여수시의회는 결국 시민과 여론의 질타를 받고서야 6월 30일 오전 11시 30분 제1청사기자실에서 ‘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는데, “33만 시민들에게 정중한 사과와 함께 앞으로 밝고 투명한 의회로 거듭 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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