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여수아마추어무선봉사회와 함께 여수지역 낙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사진이다.

매주 독거노인 찾아 급식봉사 활동 펼쳐 와

30년이 넘은 세월동안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지역 봉사단체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어느 봉사단체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사)대한 적십자회 여수봉사단 동백회는 1972년 창단 이래 왕성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여수 지역에 봉사의 불씨를 지펴왔다. 15명의 단촐한 회원들로 구성된 (사)대한 적십자회 여수봉사단 동백회는 그 수는 비록 작지만 회원 간 끈끈한 연대감을 바탕으로 한마음, 한 몸이 되어 봉사에 매진하고 있다.

많게는 20년에서 적게는 10년까지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봉사를 펼쳤던 회원들도 이제는 다 40~50대의 가정주부들이 태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마음만은 20대 청년시절로 돌아가 아직 태우지 못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들은 매주 미평사회복지관을 방문해 독거노인들에게 급식봉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거노인 한분을 선정, 가정을 방문해 갖가지 집안일을 해드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독거노인 200여명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시켜드리는 등 노인에 대한 지극한 효심으로 젊은이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매주 오동도내 화장실 청소와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공중화장실을 가보면 그 도시의 문화수준을 알 수 있다”며 “여수의 얼굴인 오동도를 청결히 해야만 관광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05년부터 봉사대를 이끌어오고 있는 박남순(51)회장은 젊은 시절 절망의 문턱에서 봉사를 통해 삶의 희망을 찾은 인생의 성공자이다.

그녀는 결혼이후 가정불화로 얻은 우울증이 정신병으로까지 확대돼 10년동안을 폐인처럼 지내왔다고 한다. 그만 생을 포기할까하는 생각도 해봤다던 그녀가 삶의 희망을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주위의 권유로 시작한 봉사활동 때문이었다.

그녀는 “봉사하는 순간만은 잡념 없이 마음이 편하고 더없이 행복했다”며 “봉사를 하면 할수록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받는 것이란 자신의 삶을 다시금 되돌려준 건강회복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이었다.

그렇게 얻은 가족들의 신뢰와 존경은 그녀가 봉사로 얻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선물이었다. 주말이면 가끔 함께 봉사를 나서는 그녀의 두 아들과 남편도 이제는 그녀가 하는 일에는 적극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세상엔 나만 절망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라는 박회장. 그녀는 현재 적십자회 개인상담 코너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봉사는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이다”라며 “어떠한 봉사활동이든지 자신이 보람을 느끼고 해야만 한다”는 것이 그녀만의 봉사철학이라고 말했다.         

조승화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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