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지방선거를 1년(10개월)도 못 남긴 시점에서 도지사, 도의원, 시장, 시의원에 뜻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입지자들의 면면과 수면 아래서 전개되고 있는 활동 내용을 취재해 보기로 했다. 순서는 시장, 도지사, 도의원, 시의원이다. 사정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 있다. 여수시장선거 입지자 소개에 이어 전남도지사 입지자들의 면면을 취재했다. <편집자 註>







망국적 지역감정이 변수





2002년 전남도지사 선거는 4대지방선거 가운데 지난 두 차례 선거처럼 가장 싱겁게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전남도지사 선거를 생각하면 마치 수십년간 세계제패를 해오고 있는 여자양궁선수 선발대회를 연상케 한다.

지방선거를 1년 가까이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정치권은 지방선거와 대선을 위한 정지작업이나 하듯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놓고 ‘밀리면 죽는다’는 듯 사생결단의 대치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대해 대권을 위해 ‘색깔논쟁과 지역감정’을 되살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한나라당은 당력을 결집해서 ‘언론탄압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상생정치가 아닌 상극의 정치를 펼치고 있는 여야의 정치행태에 국민들은 실망감보다는 한심한 작태라고 외면하고 있지만, 선거철만 되면 싹쓸이 텃밭이 있기에 정책은 뒷전이어도 ‘우리가 남인가’로 신분 보장이 되는 만큼 색깔논쟁, 지역감정 망령에 대한 비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이러한 선거풍토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되살아난다면 전남도지사 선거는 하나마나 민주당 후보자가 당선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한국의 풀뿌리 민주주의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퇴보하는 불행한 선거로 전락하게 되리라 우려된다.

내년 4대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영호남 등 동서간 지역갈등이 얼마만큼 정치이슈화 될 것인가이다.

언론사 세무조사를 놓고 색깔논쟁과 지역감정을 되살리는 듯한 발언이 벌써부터 오고 간다면 내년도 지방선거와 대선까지 지역 텃밭을 기반으로 한 선거를 치루겠다는 정치권의 선거전략인듯 해서 걱정이 앞선다.

현재의 상황은 TK지역을 정치적 텃밭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경우 TK지역 정서는 아직껏 변화의 조짐이 없다. 오히려 ‘비 온 뒤에 굳어진 땅’처럼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은 정권의 상실감에서 오는 반작용으로 생각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TK지역의 4대선거를 싹쓸이 하겠다는 선거전략을 세운다면 호남지역에도 역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감이다.

호남지역의 경우 DJ의 국민정부가 IMF의 극복을 위해 경제의 구조조정 등 다방면에 걸쳐 개혁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그에 따른 부작용과 기득권층의 반발 등으로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호남에서 조차 이제는 당보다 인물 본위로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그런 정서가 내년도 선거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남도는 도청의 무안군으로 이전을 놓고 전남 서남부와 전남 동북부간에 상반된 여론이고, 이 틈새를 놓고 친민주당 무소속후보 출마도 변수라 하겠다.









도지사 선거를 향해 뛰고 있는 입지자들







2002년 4대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2백20만 전남도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전남도지사에 당선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의 지방선거법에는 시도지사 연임제한이 없으나 연말쯤 개정될 것으로 보이는 여당 개정안이 단체장의 재선연임만 허락하고 3선 금지안이 확정된다면, 차기 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공천자가 새도지사로 당선될 확률이 그만큼 크다 하겠다.

전남지방은 여당인 민주당 전남도지부만 사실상 존재하고 있고, 야당인 한나라당 전남도지부는 명목상 존속할 뿐 전남도 발전과 도민들의 복지향상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가 미미하다.

그러므로 내년도 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친민주당 무소속 후보, 시민단체 후보가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하겠으나 동서간, 여야간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한 선거전략이 되살아 난다면 민주당 후보 단독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전남도지사란 정상을 향해 물밑에서 활동하고 있는 입지자들은 허경만도지사를 포함해서 박태영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최인기 대불대학교총장, 천용택의원, 김영진의원, 전석홍 전전남지사, 조기상 전의원 등이 자타에 의해 거론되고 있다.

현재 허경만지사의 도정 2대사업인 도청이전과 2010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 힘쓰고 있다.









자타에 의해 도지사 선거입지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허경만 도지사

도정에 충실할 뿐 내년도 도지사선거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연말쯤 지방선거법 개정안 가운데 포함된 단체장 3선금지에 대해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영 이사장

박태영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현재 다른 입지자에 비해 적극적인 출마입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6백80여명의 도지부 대의원들에게 출마입지를 표하고 있다. DJ국민정부 출범과 함께 산업자원부장관을 엮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낙후된 전남의 경제발전을 이룰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음도 도민들과 대의원들에게 내세우고 있다.



▶최인기 총장

행정자치부 장관에서 물러나 대불대 총장으로 취임했는데 1년 재임기간으로 취임했다. 풍부한 행정능력과 농정경험을 바탕으로 전남도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한다. 현재는 대불대학 발전에 심혈을 쏟고 있으나 내년 초 임기가 끝나고 4대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용택 의원

전남도지부장을 겸하고 있어 내년도 실시되는 4대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수 있는 정책계발과 국정홍보에 무게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천의원은 본인 출마여부에 대해서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고, 국가의 모든 분야에서 개혁과 경제회복과 발전에 최선을 다 할뿐’이라고 해 내년도 도지사선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영진 의원

역시 출마 가능성은 상존하나 현재로는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김의원은 완도·강진선거구에서 제13·14·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제16대는 전국구로 제4선의원으로 국가 농수산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농수산도인 전남도지사 출마의 기회가 온다면 출마하겠다는 입지를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전석홍 전전남도지사

한나라당 전남도지부장을 맡고 있지만 내년도 도지사선거 영호남간의 지역정서가 첨예하게 대립된 가운데 실시된다면, 한나라당 후보에게 전남도민 누가 표를 주겠느냐고 하면서 출마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변수는 한나라당이 전국정당으로 광역단체장선거에 후보자를 내겠다고 한다면 누군가 후보자로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자민련, 조기상 전의원

내년도 도지사선거에 영광·함평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기상 전국회의원을 내세울 것이라 했다. 물론 여러 가지 난제가 놓여 있어 출마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밖에도 김성훈 전농림부장관은 중앙대교수로 복귀하여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그간 지방언론에 거론됐던 김옥두의원과 김충조의원은 현재 도지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지를 전혀 가져본적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며, 국정을 위한 국회의정활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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