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하반기 이후부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 힘을 얻고 있는 희망적인 싯점에서 나온 보도라 더욱 그렇다. 이와같이 우리 경제의 현실이 예측불허의 한계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의 곳곳에는 노사갈등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하겠다.
최근 경제전문가들이 내린 경제회복 가능성에 대한 희망적 진단은 현재와 같은 노사대립이 진정되어 안정적 경제성장이 가능했을 때를 전제한 결론이다.
지금의 우리 경제는 노사가 화합과 성장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회복이 불가능한 절박한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지역 산단에 입주해 있는 국내최대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의 최근 있었던 노사갈등과 장기적인 파업에 대해서 지역민의 우려가 높았으나 파국직전에 노사간의 대화와 대승적 타협으로 조업 정상화를 이룩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바 있다.
그런데 이게 웬말인가? 이번에는 노사갈등이 아닌 지주회사들인 한화와 대림간의 노사갈등이 심각타 못해 합병이전의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있는 대화도 타협도 잘 안되는 파국직전의 상태라니...?
최근 심각한 파업후유증으로 회사를 같이하는 한화와 대림 사주들까지신문광고를 통해 대화를 요청할 정도가 되었으며 지난 6일 노-사간 정상화 노력도 양측간의 입장차이만 다시한번 확인된 채 또 무산되었다하니 그 심각성이 심히 우려스럽다.
한화와 대림의 갈등은 지난 5월 NCC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표면화 되었다. 한화측은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불법파업을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고, 대림측은 시간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권력 투입직전 대림측 이준용 회장이 노조측과 현지 담판을 하여 파업중단을 도출했다해서 한화측이 심각하게 반발하면서 생긴 후유증이라 한다. 필자는 여기서 어느쪽이 옳고 그르냐를 가리거나 편들 의도는 전혀없다. 양측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하고 안타까운 것은 파업후유증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경영을 정상화 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천NCC가 지역경제와 산단의 연관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뿐 아니라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여천NCC는 넘어야 할 파고가 높다. 지난해 2백8억원의 적자를 냈고 금년에는 적자폭이 일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노사가 일심동체가 되어 경영혁신과 생산에 전념해도 헤쳐나가기 힘든판에 노-사갈등까지 심각해서야 되겠는가.
한화와 대림의 사용자들은 국가와 지역경제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재인식하고 자사의 입장만을 고집세우지 말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모범적인 노사관계 적립을 하여 줄 것을 기대하면서 고언(苦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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