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끼나와 주둔, 미공군 티모시 우드랜드(24) 중사가 현지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으로 일본열도가 반미감정으로 들끓고 부시 대통령이 비공식 사과까지 했다. 미국은 6일, 피의자의 신병을 검찰에 넘기기까지의 48시간 동안에는 통역과 변호사를 붙이지 않기로 하는 조건부로 일본 경찰에 인도했다.

95년,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사건 이후 SOFA협정이 개정되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개정 여론이 본격화 할 경우 미군기지 축소나 철수론이 불붙어 ‘새로운 전략적 관계’를 선언한 양국정부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미·일정부가 타협한 결과이다.

이 일을 보면서 주한미군의 범죄에 대한 피해자들의 뒷처리가 너무나 억울하고 부당한 사례들로 얼룩져 있고 주권국가답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온 우리의 처지가 새삼 안타깝다.

젊고 혈기 왕성한 젊은 병사나 청년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와 국민들의 뜨거운 반응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크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북양어업문제가 한·일간에 첨예하게 달아오르고 있는 현실에서 일본 정부가 매사에 2중 잣대로 대응해온 사례들을 보면서 언제까지 저들이 반성하지 않고 버틸 것인가? 아니면 최근 급격히 복고되어 가는 모습으로 또다시 위해를 가해 오지는 않을련지 걱정이다.

개화해서 힘이 실리자 청·일, 노·일전쟁에서 극적으로 이긴 후 우리를 병탐했고 진주만을 기습, 수많은 군인들을 참살시키고 태평양전쟁 중에 숱한 만행을 저지른 것은 덮어두고 미군이 던진 원자탄의 위력만 상기시켜 자기들이 피해자인양 아우성을 쳐 오고 있다. 대 일본제국 신민으로서 징집하거나 징용하여 실컷 부려먹고 전쟁이 끝나자 국적이 다르다고 내팽개치고 자기 국민들만 우대하고 사할린으로 끌고 간 우리 동포들은 지금까지 내팽개치고 있다.

종군위안부를 강제 모집하여 성적 노리개로 삼은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도 피해 여성들이 모두 죽고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면서 자기들 여성 한사람의 성폭행에 대해서는 펄펄 날뛰고 있다. 본격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일본이 무섭고 두렵기만 한데 이대로 두고 참고 보고만 있어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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