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서서 헤엄치는 갈치

등지느러미를 이용해 머리를 세우고 꼬리로 유영

이빨이 촘촘해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잡식성 어종

물고기를 설명하는데 있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외성에 놀랄 일이 없다면 흥미도 없을 것이고 비싼 돈 들여서 수산과학관에 찾아 올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물고기에 대해서는 이 고장에 살아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설명 듣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입장료가 조금은 비싸게 먹히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할 때가 있다.

속담에 ‘값싼 갈치자반’이 있다. 예전에는 갈치가 많이 잡혔는데도 지금처럼 냉동시설이 없어 고등어처럼 염장을 해서 팔았다.

그래서 서민들도 질리게 먹을 수 있어서 나온 말 같다. 갈치는 칼을 닮아서 ‘刀魚’ ‘갈치’를 음차(音借)해서 갈치어(葛致魚), 군대어(裙帶魚)라고 자산어보도 나와 있다.

여수수협공판장 선어 경매장에서는 지금도 속기를 할 때 갈치를 ‘刀’ 한자만 쓰는데 읽을 때는 모두가 ‘갈치’로 읽는다.

갈치 비늘에는 유기염료인 ‘구아닌’성분이 있는데 립스틱이나 화장품, 그리고 인주진주를 만드는 원료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싱싱한 갈치로 회를 뜰 때는 구아닌 성분을 잘 제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복통이나 두드러기가 일어날 수 있다.갈치는 이빨이 촘촘히 박혀있고 떼를 지어 다니면서 멸치 정어리 오징어 새우 게 등 닥치는 대로 포식하는 잡식성이다.

어군 밀집기인 월동기와 7월경에는 서로 잡아먹는 공식현상이 일어나 꼬리 없는 갈치를 흔히 볼 수 가 있다. 그래서 “갈치가 갈치꼬리를 문다”는 속담이 나왔다.

또한 이 갈치는 다른 물고기와는 달리 등지느러미뿐이라 사람처럼 머리를 하늘로, 꼬리는 밑으로 해서 'W'자 모양으로 오르내리면서 헤엄치는 물고기지만 속력은 매우 빠른 편이다.

이렇게 서서 헤엄치는 물고기로는 또 해마가 있다. 해마역시 등지느러미 밖에 없어 똑바로 서서 헤엄치지만 생긴 생태와 살고 있는 서식지의 환경상태가 빨리 헤엄칠 필요성이 없어 동작은 매우 느린 편이다.

갈치는 야행성이라 밤에 오징어 낚기처럼 밝은 빛을 켜면 불빛 따라 몰려들기 때문에 밤낚시만 하게 된다.

낚시미끼로는 미꾸라지가 좋지만 상대적으로 값싼 냉동 빙어로 많이 낚는다.

특히 갈치는 8월부터 10월까지 제주근처로 산란하기 위해 찾아오기 때문에 이때가 갈치낚시의 전성기가 된다.

갈치가 은백색을 띄고 있는 이유

갈치가 살아있을 때는 은백색이나 죽으면 은회색으로 변한다.

표층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 모두 등이 푸르고 배 쪽은 은백색인데 비해 갈치는 전체가 다 은백색이다. 이유는 야행성이라 밤에만 나와서 활동하기 때문에 낮에만 활동하는 하늘의 천적이 없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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