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은 우리나라 최초로 김양식(海草)을 성공한 곳이고 그 지리적 특성이 어미니 뱃속에 있는 아기 궁전 같은 요소를 완변하게 갖추고 있어 모든 수산 동·식물이 산란하고 부화하고 육성되어 그곳에서 잡히기도 하지만 광양만에서 산란하기 위해 드나드는 무진장한 어류로 인해 남해안의 젓줄이자 세계 어느 곳에서도 없는 수산자원의 보고(寶庫)였다.

1967년 대선 때 박정희 후보가 호남정유공장을 지어 주겠다고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재선되는 계기가 됐지만, 이 소문이 퍼지자 당시 여수에 수산물 수입차 드나들던 일본인들이 크게 걱정하였다. 광양만에 정유공장이 들어서면 석유콤비나트가 들어설 것이고 결국 세계적인 수산자원의 보고 광양만이 오염되면 한국수산업은 끝장이 날 것인데 왜 좋아라 하느냐고 안타까워 했다. 옳은 말인 것 같으면서도 ‘등치고 간(肝) 내 먹은 일본사람들’이란 선입관 때문에 귀담아 듣지 않았다. 호남정유를 비롯한 수많은 공장들이 들어서고 광양만은 서서히 오염되어 갔지만 너무나 광활한 면적이라 바다가 가지고 있는 자정력 때문에 명맥은 유지되어 가고 있었다.

5공화국정부에서 광양제철을 만들기로 발표하였고 기초조사를 담당한 일본 사람들 입에서 참으로 무모하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사석에서 탄식하더란 말을 듣고도 무서운 세상이라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이어서 컨테이너 부두가 들어서면서 광양만이 가지고 있던 기능이 완벽하게 사라져 버렸다. 동시에 진행된 율촌지방산단 개발은 IMF와 현대그룹 사정으로 무산되어 가는데 광양만에 남은 유일한 갯벌을 해양수산부에서 광양컨테이너부두건설로 나온 준설토를 투기하여 율촌컨테이너 부두를 만들려고 55억원의 예산으로 실시설계에 들어 간 모양이다.

하지만 이제 광양만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율촌지역의 갯벌만은 보존하여 수산자원의 모태로서 육성해 나가야 한다. 2004년후부터 광양만에서는 어선들이 고기를 잡지 못하고 상용항으로만 사용한다는 계획을 수정하여 갯벌은 보존하고 고기는 잡지 못하되 2010년 EXPO가 치뤄질 여수 신항만 건설에 사용하면 국가적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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