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죽도 우체국 폐쇄가 8월 1일로 결정됐다고 한다.

전국 우체국은 정보통신부 산하조직으로 여수우체국에 소속된 손죽도 우체국은 손죽도민들의 금융·통신의 유일한 기관으로 도(島)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97년 IMF가 찾아오고, 국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부처를 비롯해서 모든 부분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는데, 정보통신부도 운영사업본부를 두고 전국적으로 적자를 낸 우체국을 통폐합시켜 나오고 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대도시의 경우 동마다 운영되어온 단위우체국을 통폐합시켜서 적자를 줄이는 것이야 국민 누구도 반대하지 않지만, 농어촌 특히 도서지역 우체국은 앞의 통폐합기준에 일괄적으로 적용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손죽도 우체국이 이에 해당된다 하겠다. 손죽도민들도 대한민국 국민들로 국민의 3대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데, 21c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복지혜택이 과거로 후퇴한다면 상실감과 상대적 빈곤감에 빠져들 것이기 때문이다.

섬 주민들이 적어 운영상 적자를 낸다고 해서 폐쇄한다면 2백50여 주민들은 어느 곳에 세금을 내야 하는가. 세금을 내기 위해서 모든 섬주민들이 배를 타고 섬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일지도 모른다.

섬주민 대다수가 50대 이후의 노인들로 고향을 지키고 있는데, 아들 딸과 사랑의 정(돈)을 주고 받기 위해 비바람 부는 날 배를 타고 이웃 초도나 거문도로 나와야 한다면, 그 배가 풍랑을 만나 불의의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가상의 사태는 아주 현실성이 높은 것이다. 손죽도 섬주민들의 대다수가 60대 이상 노인들로 거동이 불편해서 기상변화에 대처능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고, 특히 농어촌의 노령화는 심각하여 정부의 정책배려가 세워져야 한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무시하고 적자가 난다고 해서 공공성을 도외시하고 장사꾼적 계산으로 손죽도 우체국을 폐쇄한다면 그것은 반국민적 반인륜정책이라 할 것이다.

손죽도 우체국 폐쇄는 이런 사정 때문에 반대한다. 다만, 상근직원의 숫자를 축소시켜 적자를 줄이겠다고 한다면 어쩔수 없겠으나, 폐쇄정책은 민의를 저버린 장사꾼적 정책임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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