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다쳐 치료를 받던 한 공무원이 아픈몸을 이끌고 수해복구작업에 나서다 상태가 더욱 악화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돌산읍사무소에서 재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재강 관광개발계장이다. 김 계장은 지난달 초 체육대회 때, 배구선수로 출전해 경기도중 발목 뼈에 금이가는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부터 25일 사이,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여수지역에 평균 2백5㎜의 강우가 쏟아지고, 특히 돌산에 2백42㎜의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집중되자 일선 현장으로 달려가 복구 작업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을 알려온 돌산 주민들에 따르면 “다리가 부러져 부하직원의 등에 엎혀 수해 현장에 도착한 김계장이 직접 삽질을 하는 등 복구작업을 펼치는 것을 보고, 대단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며 “특히 돌산지역에 피해가 집중돼, 재해를 담당하는 김계장이 며칠동안이나 아픈몸을 이끌고 수해현장을 복구하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전했다.

25일 만난 김 계장은 “이같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담당계장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 너무 시끄럽게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그날 완치되지 않은 몸으로 일선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느라 다친부위가 악화돼 조만간 정밀진단을 받고 재수술을 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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