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웅 바다 해설사

여수는 삼면이 바다이면서 많은 섬들과 대륙붕이 발달해 있어 해산물이 타 지역보다도 다양하고 월등하게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여수는 수산업으로 인해서 발전해 왔고 또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며 바다와 물고기, 수산업을 빼 놓고서는 여수를 생각할 수도 없다. 

여수 향토사에 의하면 경도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마한 섬 불무섬이 1915년에는 일본 어선들과 운반선의 어업전진기지가 되어 우리고장에서 잡거나 채취한 수산물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일본선박들로 불야성을 이뤘다고 한다.

여수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꿈꾸고 있다.

여수를 상징하는 시목과 시화는 동백나무와 동백꽃이고, 시조는 갈매기로 되어 있다. 캐릭터로는 거북이 모양의 ‘구니’와 ‘구키’가 있지만 그다지 활용성이 있어 보이지 않고 우리시를 상징하는 시어(市魚)는 없다.

그래서 필자가 지난 8월 수산업 도시답게 여수시를 상징하는 市魚를 제정하자고 제안했다.

여수시에서는 좋은 제안이라 적극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보내 주었고, 이번 10월 5일부터 10월 24일 까지 인터넷에서 설문조사를 받고 있는데 90%대의 찬성을 얻고 있어 시어가 선정된다면 시 단위로서는 여수시가 최초의 시어를 가진 선진 수산도시가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직접 조사한 바로는 전라남도가 도어로 ‘참돔’을 선정하였고, 경상남도는 ‘볼락’을 도어로 지정하였을 뿐이다.

왜 시어가 필요한가?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일 수 도 있지만 영광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조기 아니면 굴비’다. 

흑산도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홍어’다. 목포시가 수년 전부터 영광굴비와 똑같이, 아니면 더 좋은 생산품을 만들어내도 영광굴비라는 브랜드 값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여수는 너무나 많은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생산되어서 인지 몰라도 지금까지는 어느 한 물고기에 대한 집중적인 상품개발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소위 모든 물고기가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다. 특정한 물고기를 많이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색 있게 남보다 먼저 개발하고 상품화해야 인지도가 높아 상품가치가 오른다.

많이 알려 질수록 소득이 높아져 관련된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된다. 

17일 준공된 여수수협 냉동 공장의 벽면 전체에 힘차게 튀고 있는 붉은색의 참돔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2012년 세계박람회와 때맞춰 여수의 상징으로 알맞은 시어를 공모해 항구도, 수산도시답게 활력이 넘치는 시어를 포스터로, 깃발 등으로 만들어 여수의 새로운 이미지를 널리 홍보하는 것이 좋을 뿐 아니라 이 물고기 하면 조기나 홍어처럼,  어느 한 물고기가 생산지 여수를 연상할 만큼의 투자와 개발에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바다가 없는 산간지역의 안동에서 생산하는 ‘간고등어’하면 전국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 그 예라 하겠다. 

시어(市魚)를 제정한다고 해도 관리비도 들어가지 않는 무형물에 대한 투자가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 낼 수가 있다. 그래서 시어는 반드시 필요하다.

여수 시어 제정을 위한 설문조사는 여수시청 홈페이지에서 24일까지 계속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수산도시 여수를 상징하는 사랑스럽고 멋진 물고기가 여수의 이미지를 높여나갈 것을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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