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호남해운 소속 시프린스호가 남면 소리도 덕포부락 앞바다에 침몰되어 원유와 벙커C유 5천여톤을 유출시킨 사상최대의 유류 피해사고가 발생한지 6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사고후 피해지역에 대한 해양환경 생태계를 조사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3차 조사결과가 발표되었으나 환경단체와 업체간의 압장이 크게 달라 귀추가 주목된다. 사고 회사측은 해양생태계가 자연상태에 가깝게 회복되었고 우럭이나 넙치 치어와 전복 치패까지 방류하였으므로 할 일을 다했다는 입장인데 반해 환경단체들은 환경과 생태계가 회복되었다고 판단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했다.

미국에서 있었던 엑슨 발데스호 사고의 경우 10년이 지난 이후까지 생태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 국립 해양수산청이 실험적 조건하에서 10년간 풍화된 기름이 4ppb이하에서도 연어알에 피해를 준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정부가 현재까지의 조사를 바탕으로 사고회사,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환경모니터링과 복원작업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6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태풍 페이가 불어닥친 남해안에 호남정유 원유 운반선 시프린스호가 소리도에 좌초 침몰되어 시커먼 기름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TV뉴스를 보면서 사상초유의 일에 모두 경악하였다.

바다에서 고기들이 쉴새없이 죽어 떠오르고 물새들도 기름범벅이 되어 발버둥치면서 죽어가고 온 바다가 기름 범벅이 된 채 방제작업을 한다고 유화제와 흡착제를 뿌려도 사방으로 기름은 번져 나갔다. 급기야 홍콩에서 비행기를 빌려 와 하늘에서 유화제를 마구 뿌렸다. 보험금 지급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에서는 호남정유가 선 보상하라고 주장했지만 힘이 실리지 못했고 높으신 분들은 피해회사로부터 돈을 먹어 곤욕을 치루기도 한 악몽이었다.

눈에 보이는 갯가만 볼 것이 아니라 바다속 깊은 곳의 뻘밭을 조사해야 된다고 서울 YMCA회의실에서 있은 1차 보고시에 필자가 주장했지만 경비문제를 들어 기피하였고 황금 어장터였던 소리도 바다에는 멸치떼도 구경할 수 없다. 이제 정부에서 사고해역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하여 과학적인 복구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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