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들은 물론 온 국민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여수가 결정됐다. 이같은 천금과 같은 낭보를 접한 우리들은 개최지 결정당일인 27일 하루 종일 가슴이 설레고 괜히 웃음이 나오고 마음이 뿌듯해짐을 느꼈을 것이다. 시내를 걷는 누구라도 붙들고 이 기쁜 소식을 서로 축하하고픈 마음이었을 것이다.

2010 세계박람회 유치에 석패한 우리들은 그동안 모진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 또다시 5년을 준비해 도전한 만큼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래도 우리들은 낙담하지 않았고 좌절하지 않았다. 여수시민들은 2012엑스포 도전을 할 때도 또다시 모두 하나가 되어 열심히 준비했었다.

2012세계박람회 여수유치의 주역은 셀 수 없이 많다. 노무현 대통령과 오현섭 여수시장은 물론 박준영 도지사,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 김재철 중앙유치위원회 위원장 등을 비롯, 파리에 응원하러간 국민응원단 330명 등은 물론 밤을 하얗게 지새운 여수시민 모두가 이번 ‘엑스포유치의 영웅’들이다.    

승리의 효과는 예상외로 빨랐다. 여수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뛰고 주식시장에서도 엑스포 수혜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엑스포의 경제적 이득이나 사회적 파급효과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 여수의 지형학적 가치는 이같은 경제적 가치보다 훨씬 뛰어나다. 여수의 지리적인 형상을 살펴보면 뉴욕의 맨해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맨해튼의 양쪽에는 이스튼 강과 허드슨 강이 흐른다. 두 강의 합수한 곳에 월가가 자리를 잡고 있다. 마찬가지로 여수의 양쪽에는 광양만과 순천만이 흐르고 있다. 섬진강이 모여 흐르는 광양만과 순천의 이사천과 동천이 만나 순천만으로 모아지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물은 재물을 뜻한다고 한다. 특히 합수(合水)한 곳은 재물이 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수는 그동안 물산이 풍요로웠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여수엑스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고용창출 9만명, 생산유발 효과 10조원, 부가가치 창출 4조원 등 총 1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수가 엑스포를 통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여수가 엑스포 개최지로서 역할을 다하고 광양컨테이너부두와 국가산업단지 등과 연계될 경우 동북아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며 남해안의 대표적인 국제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성장할 것이다. 이 경우 여수는 동북아시아의 맨해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맹자의 ‘왕도론’에 보면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라는 말이 있다. 하늘의 때는 여수를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세계적인 뉴욕의 맨해튼과 같은 지리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여수가 국제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수가 동북아시아의 맨해튼이 되려면 먼저 여수시민들이 이번 유치 때 보여준 것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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