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에 요즈음 2개의 통합운동이 여름날 찜통더위에 기름을 붓고 있는 꼴이다.

전남·광주의 시·도통합과 도청이전은 도민들과 상관없이 정치인들에 의해 제기되고, 추진되다가 시·도통합이 안될 것 같으니까 도청이전 카드를 꺼내들었고, 도청이 자기네 지역으로 온다고 하니 그곳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정치적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도청이 광주에서 무안으로 옮긴다고 하니 교통관계 등에서 엄청난 손실을 보아야 하는 전남 동북부 및 중부지역 주민들이 이에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전남도의 인심이 이분화현상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결국 시·도지사는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시·도통합과 도청이전 보류를 합의하게 됐고, 이제는 광주시민과 시의회, 광주시가 통합을 결의해 준다면 수용하겠다고 했다.

현재 도청이전을 준비해온 전남도는 해당지역 토지수용과 토지정리가 끝나고, 도청 공사 발주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도청 신축 보류를 하겠다면 그에 따른 손실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도민이 원해서 도청이전을 추진한 것도 아니고, 도민들의 합의에 의해서 도청이전의 백지화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정치권에 의해서 이런 도정이 저질러지고 있다는 데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이와 비슷한 사례가 무안반도 통합이 정치권의 합의로 벌써 네번째로 추진될 모양이다.

목포시와 무안군의 통합으로 추진될 모양인데, 정치권이 합의하고 시군의회와 시군지자체가 마무리 짓는 것이라면 후유증이 클 것이고, 저항 또한 클 것으로 생각된다.

정치권에 의해 주도되는 통합운동은 생태계를 무시한 개발과 같아 여러가지 문제를 낳기 마련이다.

전남도와 광주시의 통합과 무안반도 통합을 소망하지만 그 통합운동이 정치권의 필요와 발상에 의해 추진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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