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7월 23일, 태풍 ‘페이’가 여수반도로 상륙하면서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혔다.

특히 오동도 연륙도로에서 파도에 휩쓸려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여수지역에서만 20여명의 인명사고를 냈었고, 호남해운소속 정유선박, 시프린스호가 남면 소리도 앞바다에 침몰되면서 수천톤이 넘는 기름을 바다에 쏟아부었고, 그 피해가 경남 통영 앞바다까지 덮친 최대 해상사고를 불러왔던 것이다.

당시 하루에 수백명의 주민과 군경이 동원되어 갯닦이 작업이 실시됐고, 그와 관련해 5~6명의 정치인과 기관 책임자들이 뇌물수수로 형을 받기도 한 되새기고 싶지 않은 참사였다.

호남해운의 모회사인 호남정유회사도 나름대로 기름제거와 피해보상, 환경생태계 복원에 노력했지만, 피해지역이 넓고 커서 세월에 의한 생태계 복원쪽에 맡긴듯한 태도에 시민들은 반발하기까지 했다.

시프린스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6주년이 됐다. 해마다 7월이면 시프린스호 망령이 되살아나 주민들로 하여금 악몽을 꾸게하고 있다.

올 7월에도 여수지역 언론기자들이 합동취재를 한 모양인데 포크레인까지 동원해서 땅을 팠다고 한다. 기름 잔재가 1m정도 깊이를 팠을 때 나왔다고 하니, 아직도 생태계가 복원되려면 10여년이 더 지나야 할 것 같다.

호유해운은 그후 유조선을 이중선체로 교체했고, 이제는 운송해운사를 구조조정 한답시고 매각하고 다른 선사와 계약하여 정유를 수송하고 있다.

산불로 인해 황폐화된 지역도 생태계가 복원될려면 20~30년이 걸린다고 한다. 시프린스호 기름유출로 황폐해진 바다환경이 복원될려면 20~30년이 걸릴 것이고, 그 사고를 거울삼아 다시는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안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기름 범벅이 됐던 해변에 띄엄띄엄 해초가 자라고 있으나, 생태계 복원까지는 요원한 것 같고, 정유회사 측에서도 생태계 복원에 도움이 되는 신물질 개발에 전념했으면 한다.

인간과 자연은 공존한 가운데, 서로가 보호해 주어야 한다. 특히 생태계를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저질러져서는 안될 것이다.

소리도 앞바다의 생태계가 하루빨리 복원되어 7월의 망령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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