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한파 속에 시민들 행사장 밖 내몰아

② 일부 인사 만 초청… 의미 반쪽 퇴색

③ 초청인사 의전도 엉망 ‘발 돌려’

④ 내빈 만찬은 부산롯데호텔에 발주

벌써 자만하는 것인가.

유치 성공에 보내는 시민들의 박수소리가 과연 해양수산부와 전남도, 여수시에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100% 잘했다고 보내는 박수소리인 줄 아는가.

지난달 30일 열린 ‘세계박람회 유치 범국민보고대회’는 한마디로 시민들과 지역사회를 무시한 행정가들 만의 자화자찬 자리였다고 악평한다.

여수시청이 각 읍면동에 축하행사에 참석할 인원동원을 시달했고, 그 결과 수천명의 시민들이 한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인 진남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여수시는 행사장 내에 인원이 다 차자, 밖에 있는 시민들의 입장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아 잠궜다. 추위속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했으며 스크럼을 짜 문을 뚫기 위해 ‘으싸~으싸~’하며 밀어붙였다. 축제장은 순간 시위장을 방불케 했다. 이밖에도 지역의 일부 인사들에게만 초청장을 발송하는 오만함까지 보였다. 전직 시장, 군수, 의원들은 물론 그동안 엄청난 유치기금을 냈던 여수산단 공장장들, 지역 언론계 대표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결국 자기네들끼리의 행사를 만들어 범시민적인 열기를 퇴색시키고 만 것. 그나마 초청인사들도 좌석을 마련해 주지 않아 전남지방경찰청장, 여수지방노동지청장 등이 자기 자리를 찾아 헤메다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행사후에 만찬은 더욱 가관이었다. 이날  만찬에 나온 음식은 모두 부산 롯데호텔에서 준비했다. 1인당 식대만 무려 10만원. 여수시 음식업 조합 등에서는 “지역경제 살려보자고 박람회 유치했더니 뷔페 음식마저 부산에서 시켰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행사에 들어간 비용도 천문학적이다. 3시간 정도의 행사에 무려 7억원을 퍼부은 것. 진남제 예산이 4억원임을 감안할 때 ‘드리 부었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여수시민이 10년간 목놓아 외쳤던 ‘세계박람회 유치’가 결국 이 모습을 보자고 했던 것이었던가. 시민들의 항의와 분노는 커져가는데 여수시는 오늘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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