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여름철 피서인파가 절정을 이루고 있으나 만성리해수욕장, 흥국사 계곡 등 피서지마다 시민의식은 실종된 채 무질서만 판치는 모습이 예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여 안타깝다. 피서인파만 몰려들었다하면 예외없이 버려진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루고 일부 술취한 피서객들의 고성방가, 방뇨, 풍기문란에 가까운 낯뜨거운 추태 등이 판을 친다.
이들의 행동중 특히 심각한 것은 쓰레기 무단투기이다. 무단야영과 취사 그리고 집단 술파티를 벌린 뒤 끝에 남겨진 것은 함부로 버리고 간 쓰레기 뿐이다 보니 그 정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문제인 것이다. 마시고 난 술병을 모래속에 파묻거나 바위틈에 쑤셔넣기 일쑤이며 잔밥이나 라면찌꺼기 등 음식물쓰레기를 여기저기 내버리고 으슥한 곳에 숨겨놓기 때문에 쉴만한 곳은 악취가 진동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뿐만아니라 더욱 문제인 것은 쓰레기를 치우려 해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놓는 바람에 이중으로 애를 먹게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단체피서객들의 잘못된 음주문화와 고성방가 등은 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물론 현지 주민들의 주거정서와 풍기를 헤치는 경우가 많아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우리의 행락문화가 더 이상 이런식으로 계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 한사람, 내 가족만의 편안함만을 챙기려 드는 극단적 이기심으로는 우리사회가 제대로 발전하고 지탱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자연은 사람이 하는대로 다시 우리에게 되돌려 준다.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면 그 대가는 다름아닌 우리가 머지않아 반드시 치루게 되어 있다. 금년 여름이 유난히 덥다고 느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또한 우리가 그 동안 환경을 훼손하고 오염시킨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내리고 있는 결론이 아닌가.
지금이라도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를 찾는 우리들이 솔선하여 공공질서를 지키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는데 게을리한다면 피서는 누구에게나 고통이요 짜증의 연속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관광지와 피서지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많이 갖고 있는 복받은 지역이다. 그리고 이러한 천연자연을 강점으로 내세워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우리의 행락문화와 환경보호의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당국의 무질서 단속도 강화되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의 환경의식이 바로 서야 할 것같다.
세계박람회 같은 큰 행사만을 유치한다해서 저절로 지역이 발전되고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모두 되새겨 볼 때라는 생각이 들어 苦言을 드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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