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4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여수 국제범선축제’가 올해는 여수시의 예산 미반영으로 개최가 어렵게 됐다.

여수시 관광문화과에 따르면 올해 국제범선축제 개최를 위해 관련 예산 4억5000만원을 본예산에 편성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기획예산과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향후 각국 범선들에 대한 섭외 등 사전준비가 어려워 올해 축제 개최는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해 축제를 주관했던 전남요트협회 등에 따르면 “러시아 등 각국 대형 범선을 섭외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 축제 개최는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지난해 5월 3억원을 들여 개최한 ‘국제범선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해양도시인 여수시에 어울리는 축제를 찾아냈다’는 자체 평가을 내 놓으며 축제 마지막 날 ‘여수 국제해양관광도시 선포식’을 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같은 선포를 한지 불과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두 번째 ‘국제범선축제’ 개최를 무산시키고 만 것.

이처럼 여수시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해양관광 경쟁도시인 경남 통영시, 마산시 등은 범선 및 요트를 활용한 관광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대형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올해 세계적인 요트대회인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 개최에 7억원 등 범선 및 요트관련 축제에 모두 76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여수에 있는 국내 유일의 범선 코리아나호를 초청해 마산에서 ‘범선 및 크루즈 체험 항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한국요트대전’, 통영에서 ‘이충무공 국제 크루즈 요트대회’를 각각 개최했으며 이 3개 행사에 38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전남요트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여수국제범선축제의 성공적 개최로 범선 및 요트를 활용한 관광산업에서 우위을 선점했으나 결국 2회 축제로 연결되지 못한채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며 “여수시가 이순신 이미지를 통영에 뺏긴 것처럼 국내 유일의 범선 코리아나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쟁도시에 범선 및 요트도시의 이미지를 뺏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5월 3일부터 7일까지 여수 앞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은 '여수국제 범선축제'는 러시아 초대형 범선 팔라다호(2987t)와 나제즈다호(2297t), 한국 코리아나호(135t), 중국 고대범선을 재현한 뤼메이모호(139t) 등을 비롯한 국내외 40여척에 이르는 중·대형 크루즈급과 소형 요트들이 참가했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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