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룡

한국품질재단(KFQ) 대표
한국공공행정품질협의회부회장
한국심사자격인증원 부회장
신품질포럼(NQF) 포상분과위원
여수 출향인

■ 바다와 연안을 지키는 환경엑스포의 구체적 대안

여수박람회가 ‘바다와 연안을 이용한 지구온난화 대응 박람회’가 되기를 세계는 바라고 있을 것이다. 석유 매장량의 30%, 천연가스 매장량의 50%가 바다에 있다.

지구의 산소 75%, 육지 담수 36%가 바다에서 생성되며 인류가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50%를 바다가 정화해 준다. 이처럼 바다는 지구온난화에 기여하고 있고, 또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그 기여도를 증가 시킬 수 있다.

그러나 세계인 모두가 바다와 연안을 사랑하고 가꾸지 않으면 바다는 “쓰나미 같은 환경 대재앙으로 경고하고 더 나아가 육지를 삼켜 버릴”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런 예고가 작금에는 우리 눈 앞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다음을 통해 알 수 있다.

남태평양의 도서국가 ‘투발루’는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섬 9곳 가운데 2곳이 이미 바다에 잠겼다. 지금도 매년 0.5∼0.6㎝씩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어 50년 내에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라고 한다.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더욱 충격적인 미래를 예언하면서 투발루의 처지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금세기 말까지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58㎝ 상승해 방글라데시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처럼 저지대에 위치한 국가나 도시는 바다로 잠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직시하고 여수시는 인류가 당면한 환경위기의 심각성를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알리고 그 해법을 제시하는 박람회로 진행하겠다는 의도에서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를 ‘바다와 연안’으로 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결과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여수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이제 남은 것은 여수 엑스포가 환경엑스포의 모습을 보여주어 바다와 연안을 지키는 방안을 제시하여 한국이 세계 환경 문제에 앞장서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충분히 고려한 계획을 잘 세워 추진하되 이와 관련된 모든 관리항목의 목표와 성과 등에 대해 반드시 수치화 해야 한다.

왜냐하면 모범적인 환경 및 해양도시의 모습을 세계인들에게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최고 바다 연안도시로의 모습과 성과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미 여수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라는 주제를 통해 단순한 환경보존을 넘어 해수면 상승, 연안오염, 생태계 파괴 등 지구환경 문제 전반에 대한 해결 대안을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지구 온난화 대응 바다 연안도시로 변모하기”를 목표로 결정하고, 바다 연안 도시가 지구 온난화 대응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사업, 계몽 및 교육 내용을 발굴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일정 및 방안과 수행 책임 조직을 결정해 체계적으로 수행해가고 모니터링 해 가야 할 것이다.

둘째, 시민 모두가 참여하여 지구온난화 대응을 실천하는 모범도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주요 관리항목을 파악하고, 주요 관리항목을 토대로 시민들의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달성 수단을 결정하여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시민이 이 프로그램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 환경경영시스템을 지원하는 전문기관과 같이 “시민들과 사회단체에 대한 교육훈련, 계몽활동 계획을 수립, 실행하고 개인 별 목표를 설정하고 그 성과를 모니터링 하여 이해관계자에게 제공” 하는 등 여수시의 시스템적인 지구온난화 대응 사례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시민들이 다음과 같은 활동을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주민 난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3분의 1로 줄이기’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내복이나 옷을 한 벌 더 껴입고 가정의 난방 보일러 온도를 1도 낮추기 운동’ 및 ‘에어컨 온도설정을 1도 높이기 운동’을 실천하도록 교육하고 계몽하며 주민 스스로 보일러 연료사용량 모니터링, 전력비용 모니터링”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가전제품에 의한 전력 비용 20% 줄이기’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집안에서 평상시 대기 상태로 있는 가전제품의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도록 콘센트 뽑기 실천’을 계몽 및 교육시키는 것이다.

대기전력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미국의 경우, 매년 3,000만톤 이상이고, 호주는 5백만톤 정도라는 통계가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이의 실천이 절실하다고 본다.

그 밖에도 ‘출퇴근 차량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30% 줄이기’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는 방안으로 소통이 원활한 곳에서는 제한속도보다 10㎞ 정도 느리게 달리기 실천, 자동차 창문을 자주 열고 타이어 바람을 잘 넣고 기름을 가득 채우지 않는 등의 습관을 갖춤으로써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최대 50%나 연료를 적게 쓸 수 있다는 원리를 이용해 이를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지역사회 및 지역 기업과 지구온난화 대응을 실천하는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변화 해야 할 것이다. 고흥, 남해 등 남해안 바다와 연안을 이용한 조력발전, 조류발전, 파력발전, 온도차발전, 풍력, 소수력, 태양광 사업 등 바다와 연안을 이용한 지구온난화 대응 사례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여수 연안의 베스트플랙티스를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IT업계와 공동으로 행사장 내.외부 귀빈 이동 차량을 태양연료전지 등 친환경 차량으로 기획하고, 태양 광 에너지를 이용한 엑스포 시설 건설 등도 추진하여 한국이 세계 최고의 친환경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가라는 것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넷째. IT의 첨단 산업을 이용한 데이터에 근거한 지역사회 온실가스 총 배출량 관리 및 혁신도시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수시 주도하에 지역에 입주한 ‘석유화학, 발전사 등 에너지 다소비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하고 입주 기업과 공동으로 먼저 베이스라인 및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각 기업이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감축사업을 추진하게 함은 물론 기업 간에 상호 다양한 기술 교류, 배출권 거래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유도하고 모니터링 및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여수시에 적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항을 온실가스 감축 전문기관 및 IT업체 공동으로 IT 산업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기회로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여수 세계해양엑스포를 찾는 사람들에게 지구온난화의 실상과 노력의 결과를 토대로 변화한 바다와 연안을 보여주는 교육현장’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변해버린 여수연안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세계인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노력하기 전과 노력한 후의 모습을 보여주어, 노력의 결과로 인해 복원되는 바다와 연안을 알리는 교육 기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는 바다 사막화로 불리고 있는 '갯녹음' 현상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도 1990년대 제주 남부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어 10여년 만에 제주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또 그동안 갯녹음이 발견되지 않았던 남해안 지역인 여수 지역에서도 수백㏊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온이 갈수록 올라가면서 해조류의 변화도 눈에 띈다. 전남 연안에서 대규모로 양식되고 있는 김은 이미 서해안에서도 양식되고 있다.

또 자연산 김의 생산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남해안에서의 김 양식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코뉴스 2007.12.3 인용) 사정이 이렇지만 바다생태계에 대한 관심은 육지에 비해 부족하다. 그 이유는 각종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데다 축적된 자료가 부족한 것이 한 요인이다.

따라서 여수 박람회를 이용해 세계인들에게 바다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지구온난화가 해양에 미치는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교육 자료로 활용하여 교육 박람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고 지구온난화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천한 여수 연안의 베스트플랙티스를 보여 주고 그 결과로 복원된 바다와 연안을 보여 주어 우리가 바다와 연안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계획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바다와 연안이 숨을 쉬느냐 죽느냐가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과 성과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나타나는 바다와 연안의 심각한 환경영향을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 함으로서, 여수박람회를 찾은 세계인들에게 ‘IT를 이용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모범도시,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지구온난화 해결안을 제시하는 바다와 연안의 벤치마킹 도시’라는 강한 인상을 남겨주어 여수엑스포 이후에도 많은 세계 전문가, 관광객들이 계속 여수시를 찾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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